실력에 웃다 실책에 울었다…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열심히 뛰었건만… 유신고 박범열(왼쪽)이 2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부산고와의 경기에서 홈으로 파고들다 상대 포수 김창혁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열심히 뛰었건만… 유신고 박범열(왼쪽)이 2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부산고와의 경기에서 홈으로 파고들다 상대 포수 김창혁에게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야구는 역시 ‘투수놀음’이었다. 실수가 많은 팀은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정설’이었다.

최고 전통의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3일째 경기는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실책이 많은 팀은 스스로 무너졌다.

대구고는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경기고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김건우의 1실점 완투와 상대 실책에 힘입어 4-1 역전승을 거뒀다.

2000년 제54회 황금사자기대회 우승팀 경기고와 1983년 제37회 대회 준우승팀 대구고의 경기는 중반까지 치열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전광판에는 7회까지 0의 행렬이 이어졌다.

균형이 깨진 건 8회초. 경기고는 이준평이 좌익수를 넘기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대균은 가운데 깊숙한 희생타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승부를 가른 것은 실책이었다. 대구고는 0-1로 뒤진 8회말 무사 2, 3루에서 김장섭의 평범한 땅볼을 경기고 2루수 정명구가 1루에 악송구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유재호의 1타점 적시타 등 안타 2개와 희생타를 묶어 3득점하며 게임을 뒤집었다.

부산고도 유신고의 결정적인 실책 4개에 편승해 연장 11회 혈투 끝에 4-3으로 역전승했다. 부산고는 2-3으로 뒤진 8회 1사 2루에서 오병일의 평범한 뜬공을 유신고 우익수 강연웅이 놓치면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유신고 투수 정수빈은 보크를 범하는 바람에 3-3 동점을 허용했다. 부산고는 연장 11회말 안타 2개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민기의 땅볼을 유신고 투수 정수빈이 홈에 악송구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황금사자기 4회 우승팀 경북고는 이성민과 이상민(6회)의 무실점 계투로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장충고를 1-0으로 꺾었다. 경북고는 0-0으로 맞선 7회 1사 1, 2루에서 김상수의 천금같은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올렸다. 장충고는 9회초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의 병살타와 범타로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난해 청룡기대회 준우승팀 강릉고는 인천 숭의야구장에서 안산공고를 8-5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강릉고 신명철은 3-5로 뒤진 6회 2사 만루에서 3타점 역전 2루타를 때리는 등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천안북일고에 4-2로 역전승했다. 군산상고는 1-2로 뒤진 8회 1사 만루에서 안타 1개, 볼넷 2개, 상대 실책 등을 묶어 3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배명고는 송원호와 홍영현(7회)이 용마고를 무실점으로 막고 11안타를 집중시켜 6-0으로 이겼다. 경동고는 선발 최동환이 5안타 2실점으로 완투하며 공주고를 5-2로 꺾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1회전

대구 4-1 경기

강릉8-5 안산공

부산 4-3 유신<11회 연장>

군산상 4-2 천안북일

배명6-0 용마

경동5-2 공주

경북1 - 0 장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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