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오늘의 스타]대구고 김건우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짧게 자른 머리에 여드름 가득한 얼굴. 아직은 수줍음 많은 10대. 1980년 제3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박노준(우리 히어로즈 단장)과 함께 선린상고(현 선린인터넷고)를 우승으로 이끈 김건우(한국야구위원회 육성분과위원)와 동명이인.

대구고 에이스 김건우(19·사진)는 21일 제62회 황금사자기 대회 1차전에서 경기고를 맞아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40km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7회까지 경기고 타선에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안타 없이 호투했다. 무안타 무실점 경기가 욕심나진 않았을까.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8회에 1실점해서 질 줄 알았는데 동료들이 잘해준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죠.”

대구고 박태호 감독은 “건우는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갑자기 느슨해지는 단점을 보완하면 재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팀이 어려울 때는 언제든 등판할 각오가 돼 있다는 김건우는 고교 졸업 후 고향 연고 프로팀인 삼성에 가고 싶다고 했다. 프로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게 최종 목표다.

김건우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미국프로야구 보스턴의 마쓰자카 다이스케.

“유연한 몸으로 강한 공을 뿌리는 마쓰자카를 보면 가슴이 시원해져요. 저도 그런 정통파 투수가 되고 싶어요.”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영상취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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