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이호성, 자살 암시 편지 남겨…“아들 잘 챙겨달라”

  • 입력 2008년 3월 11일 17시 14분


‘일가족 피살사건’의 강력한 용의자로 공개수배를 받다가 지난 10일 결국 자살을 택한 이호성(41)의 유서 내용이 공개됐다.

홍성삼 마포경찰서장은 11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가진 ‘일가족 피살사건’에 대한 브리핑에서 “이호성이 자살직전 친형과 광주시 야구협회장에게 두 통의 편지를 각각 전달했다”고 밝혔다.

홍 서장은 “우선 친형에게 전달한 편지에는 곽모 씨와의 어음 등 과거 거래 문제와 어머니, 형, 아내, 아들 등에 대한 배려와 미안함, 특히 아들을 잘 챙겨주라는 부탁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 야구협회장에게 전달해 달라는 편지에는 “야구협회장이 된 것을 축하하고 옛 시절이 행복했다. 하늘나라로 먼저 가 있겠다”는 다분히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이 최종 수사 결과 발표가 아님을 밝힌 홍 서장은 이호성의 부검 결과에 대해 “지난 10일 15시경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중간 400m 지점에서 발견된 이호성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 부검을 실시한 결과 익사로 1차 소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모씨 등 일가족 4명의 시신에 대한 부검 소견에 관해서는 “김모씨는 후두부 함몰골절이며 나머지는 현재 부검중”이라고 말했다.

홍 서장은 피해자 김모 씨의 계좌 압수수색 집행결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 2월 15일 피해자 김모 씨가 하나은행 서강지점에서 자신의 정기예금 1억70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했고, 자신의 승용차 조수석에 승차해 5개의 시중은행에 3000~3500만원씩 분산 예치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홍 서장은 마지막으로 “일가족이 거주했던 아파트 현관의 CCTV와 주차장내 CCTV의 인물의 동일성 여부에 대해서는 정밀판독을 통해 공범 유무를 심층 수사할 것”이라고 향후 수사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날 홍 서장은 그동안 세간에 알려진 내용들만 브리핑했을 뿐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의혹들에 대한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따라 경찰의 허술한 수사가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여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스포츠동아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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