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아고, 농구 전성시대

  • 입력 2008년 1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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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김주성에 김태술까지 가세 ‘코트 접수’

농구 명문고라면 보통 서울의 용산고 휘문고와 인천의 송도고 등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용산고는 LG 신선우, 동부 전창진, KCC 허재, KT&G 유도훈 감독 등 프로농구 10개 팀 가운데 4개팀의 사령탑을 배출한 농구 명가. 휘문고 출신으로는 KCC 서장훈, LG 현주엽, SK 방성윤 등이 활약하고 있다. 송도고는 이충희 전 오리온스 감독, 동부 강동희 코치, KTF 신기성, 오리온스 김승현 등이 졸업한 학교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들 전통 명문보다 부산 동아고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958년 창단한 동아고 농구부는 예전에는 그다지 이름을 날리지 못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코트를 장악했다.

올 시즌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자리 잡은 주희정(KT&G), ‘연봉 킹’ 김주성(동부), ‘저니맨’ 강대협(동부), LG의 주전 가드 박지현, ‘육각 슈터’ 조우현(전자랜드), 신동한(KCC) 등이 동아고 출신.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김태술(SK)까지 가세했다. 이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동아고 출신 스타는 여자 프로농구 금호생명 서대성 전 감독, 지난해 전자랜드에서 은퇴한 표필상 정도였다.

동아고 출신 현역 선수 가운데 최고참인 주희정은 “하루에 네 번씩 훈련하며 땀을 흘렸다. 졸업반 때 동기인 전자랜드 조우현, 2학년 강대협, 1학년 신동한 등과 함께 협회장기에서 우승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동부에서 함께 뛰며 단독 선두를 이끌고 있는 강대협과 김주성은 “고교 시절 쉬지 않고 연습하며 다진 기본기가 프로에 와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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