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1월3일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으로 시즌 티오프…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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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랑이 독주 계속될까

2.탱크 메이저고지 오를까

3.양용은 가세 한국 일낼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08시즌이 신년 벽두부터 필드를 뜨겁게 달군다.

새해 1월 3일 하와이에서 막을 올리는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을 시작으로 11월 9일까지 47개 대회를 치르는 10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세계 정상급의 골퍼들만이 오르는 꿈의 무대라는 내년 시즌 PGA투어를 살펴본다.

○ 올 시즌 역시 호랑이의 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독주는 2008시즌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7시즌 우즈는 7승에 상금 1086만7052달러를 벌어들이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상금 2위 필 미켈슨이 581만9988달러를 기록한 것을 보면 우즈의 ‘원맨쇼’에 가까웠다. 2006년 부친상의 아픔을 강인한 정신력으로 극복한 우즈는 2007년 첫딸을 얻은 뒤 심리적으로 더욱 안정을 찾은 데다 기량은 본인이 인정할 만큼 최고 절정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우즈는 달콤한 겨울 휴가를 즐긴 뒤 1월 24일 개막되는 뷰익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시즌 첫 출전을 할 계획.

오히려 관심은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는 우즈를 견제할 2인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집중된다. 미켈슨과 비제이 싱(피지), 짐 퓨릭(미국) 등이 그 후보로 꼽힌다.

2007시즌에는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 가운데 미국PGA챔피언십 때의 우즈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회에서 모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탄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올해 역시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 ‘코리안 탱크’ 진격

최경주(나이키골프)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그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명인의 열전이라는 마스터스 대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누누이 밝힌 바 있다. 유리알 같다는 그린이 빠르기는 해도 다른 대회보다 러프가 짧은 편이어서 힘이 달리는 동양인의 핸디캡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코스에서 열린다는 게 그 이유다.

2007시즌 2승을 거두면서 역대 최고인 상금랭킹 5위에 오르며 자신감이 커진 최경주는 최근 우즈가 주최하는 타깃월드챌린지 초청도 사양하며 새 시즌을 대비해 왔다. 최경주는 “우즈가 아마 내가 좀 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시즌 준비가 우선”이라며 한결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전년도 챔피언들만이 출전하는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부터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 태극기 휘날리며

최경주는 최근 “PGA투어 대회 때 연습 그린에서 한국어로 실컷 수다를 떨고 싶다”며 투어 생활의 외로움을 드러낸 적이 있다.

2008시즌에는 코리안 후배가 대거 몰려들어 이런 갈증을 풀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을 포함해 6명의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전 경기 출전권으로 미국PGA투어를 누비게 됐기 때문이다.

‘야생마’ 양용은(테일러메이드)은 ‘지옥의 레이스’라는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아메리칸 드림에 도전한다. 최경주의 조언에 따라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해 온 그는 일본과 유럽 투어에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풍을 다짐하고 있다. 양용은은 “PGA투어에서 장수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기존 멤버였던 위창수(테일러메이드)와 재미교포 나상욱, 앤서니 김(김하진)에 이어 박진도 PGA에 새롭게 합류했다.

○ 돈 잔치

2008시즌 PGA투어의 총상금은 2억7890만 달러(약 2624억5000만 원)에 이른다. 최고 상금 대회는 900만 달러가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를 포함해 총상금 800만 달러가 넘는 초특급대회만도 5개에 이른다.

2007년에 신설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제도도 유지된다. 대회 때마다 포인트를 부여해 144명을 추린 뒤 포스트시즌처럼 4개 대회를 치러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다툰다. 2007년에는 우즈가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2008시즌에는 전년도와 달리 강행군에 따른 선수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플레이오프 중간에 2주 동안의 휴식기를 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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