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스타 이상민 - 김승현 팀 성적악화에 냉가슴

  • 입력 2007년 12월 14일 03시 02분


“언제 나오나요?”

요즘 프로농구 삼성과 오리온스 구단 사무실에는 이런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인기 스타인 삼성 이상민과 오리온스 김승현이 장기간 부상으로 쉬고 있어서다.

이상민은 지난달 25일 KT&G전이 끝난 뒤 오른쪽 엄지발가락의 뼛조각이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고 6경기째 못 뛰었다. 그는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에 매달리고 있는데 물속에서 걷거나 뛰는 ‘수(水) 치료 프로그램’을 반복하고 있다. 부상 부위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회복 효과가 높다고.

이상민은 “통증이 남아 있어 농구화를 신지 못한다. 코트에서 달리기라도 하고 싶은데 자칫 더 나빠질까 봐 조심스럽다”며 답답해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이상민은 하루라도 빨리 코트에 복귀하고 싶어 하지만 STC 대표인 안병철 상무는 “서두르면 악화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동료들과 떨어져 홀로 치료받던 이상민은 일단 주말 2연전에 앞서 14일 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특히 16일 친정팀 KCC와의 시즌 첫 전주 원정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신을 아끼던 옛 전주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며칠 훈련을 해 본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로 올 시즌 고작 한 경기만을 뛴 김승현은 50일 가까운 재활 끝에 증세가 상당히 호전돼 13일 처음으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숙소에서 체계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이상민과 달리 김승현은 서울 종로구의 용하다는 침술사에게 하루 300번 이상 벌침을 맞기도 하고 집 근처 수영장과 삼성서울병원 등 외부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고질이 돼 버린 허리 통증 탓에 쉽게 복귀 시점을 결정하지 못하는 김승현은 “발끝까지 찌릿찌릿하던 게 사라졌고 한결 편하다. 시즌 막판에 복귀하면 너무 늦을 것 같다.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코트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현의 공백으로 오리온스는 9위까지 처졌다. 흥행카드인 그가 빠지면서 2라운드까지 오리온스의 대구 홈경기 관중은 지난 시즌 평균 3023명에서 15.5% 줄어든 2617명으로 감소했다.

한편 한국계 혼혈 외국인선수 에릭 산드린(모비스)은 발목 부상에 따른 3주 진단이 끝나는 18일 SK와의 울산 홈경기에서 뒤늦은 국내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전술훈련을 별로 못했지만 몸만 괜찮다면 평균 4.5점을 넣은 대체선수 얼 아이크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