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피칭’ 서재응 KIA입단…올해 해외 ‘U턴파’ 성적표는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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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U턴파는 ‘홍수’, 성적은 ‘아직 흐림’.

메이저리거 서재응(전 탬파베이)이 최근 KIA 입단 계약을 하면서 내년 프로야구는 ‘해외 U턴파의 잔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한해 해외파 선수의 국내 복귀 유예 기한을 없애면서 이승학(두산)과 최희섭(KIA), 송승준(롯데), 봉중근(LG)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국내로 속속 복귀했다. 그러나 해외 U턴파 중 상당수는 올 시즌 이름값을 못했다.

○ 해외 U턴파의 명과 암

두산은 이승학을 영입하면서 올 시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학의 큰 키(192cm)와 묵직한 직구는 시즌 막판 빛을 발했다. 그는 두산 선발과 불펜으로 7승 1패에 평균자책 2.17을 기록했다.

송승준 역시 2군에서 몸을 만들며 올 시즌 5승 5패, 평균자책 3.85를 기록해 내년 롯데의 확실한 선발진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반면 빅리그 통산 7승 4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 5.17을 기록했던 봉중근이나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8승 5패에 평균자책 2.37을 기록했던 최향남은 선발 역할을 못한 채 2군을 오르내렸다.

해외 U턴파 최고 몸값(15억5000만 원)의 주인공 최희섭도 올 시즌 타율 0.337에 7홈런 46타점을 기록했지만 배트 스피드는 느렸고 변화구에 약점을 보였다. 미국 프로야구 통산 타율 0.240에 40홈런, 120타점을 올린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라는 이름값을 못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도 수준이 높아진 한국 프로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 낯선 국내 야구에 적응기간을 거친 만큼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서재응 ‘마법 컨트롤’ 통할까

내년부터 KIA 선발진에 가세하는 서재응은 초년 징크스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998년 뉴욕 메츠에 입단해 LA 다저스, 탬파베이에서 통산 28승 40패, 평균자책 4.60을 기록한 서재응은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을 갖고 있어 국내 타자들이 쉽게 쳐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얘기다.

허 위원은 “서재응이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12∼15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기존의 해외 U턴파 투수들과는 달리 제구력과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하는 서재응이 동계훈련을 충분히 받는다면 KIA 에이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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