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시노-궈타이위안, ‘우리가 이긴다’ 한 목소리

  • 입력 2007년 11월 30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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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한 명 뿐인데 모두 이기겠단다.

올림픽아시아 야구 예선 및 제 24회 아시아선수권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대만 타이중 도심의 에버그린 호텔에서 각 팀 감독들이 나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 일본, 대만을 비롯해 B조 1위로 4강 막차를 탄 필리핀을 이끌고 있는 4인의 감독들은 하나같이 승리를 장담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한국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은 "이런 자리에 나와 매우 영광스럽다"며 겸손하게 말문을 열었으나 "지난 삿포로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지난 1달간 선수단 전원이 똘똘뭉쳐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설욕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호시노 감독 역시 "한국이나 대만도 같은 목표겠지만 올림픽 본선행 티켓은 일본팀이 따낼 것이다. 일본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사뭇 비장한 어투로 말했다. 마지막에 '일본야구의 진수'를 언급할 때는 '한국이나 대만에 비해 우리가 한 수 위'라는 뉘앙스가 강하게 풍겼다.

명투수 출신인 대만의 궈타이위안 감독 역시 승리에 대한 욕망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궈타이위안 감독은 이번 대회가 안방에서 열리는 점을 의식하고 "홈어드벤티지를 충분히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강한 어조로 "한국이나 일본이 대만을 쉽게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B조를 1위로 통과한 필리핀의 엘라디오 감독 역시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타이중 시장이 대만이 최고의 팀이라고 했지만 필리핀이 최고. 어느팀은 반드시 잡을 것 "이라고 큰 소리쳤다. 모든 감독들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자 자신도 가만있기는 싫었던 모양.

한편 이날 기자회견 장에는 약 300여명의 취재진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대만(타이중)=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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