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 “김유택과 호흡, 옛날생각 나더라”

  • 입력 2007년 11월 26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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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KCC 감독이 현역시절과 다를 바 없는 걸출한 기량을 자랑했다.

허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구 100주년(1907-2007) 기념식에서 열린 특별이벤트 ‘남자 올드스타전’에서 3점슛 2개를 포함, 10점을 기록해 백팀의 50-37 승리를 이끌었다.

현역시절 ‘농구천재’, ‘농구대통령’으로 불리며 최고의 선수로 활약한 허 감독은 정확한 외곽슛과 화려한 드리블 솜씨를 뽐냈다.

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금밖에 안 뛰었는데 숨이 턱밑까지 차오더라”며 “그래도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허 감독은 현역시절 중앙대와 KIA 자동차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유택 해설위원과 같은 팀 선수로 활약했다.

허 감독은 “락커룸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을 때부터 옛날 생각이 났다. 코트에서 뛰는 동안에도 그런 느낌은 계속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몸관리를 잘해 아직도 몸놀림이 좋더라”고 덧붙인 뒤 “조금만 더 연습하면 우리팀 용병선수로 기용해도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기 중 테크니컬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이벤트 경기인만큼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행동을 했다”고 대답했다.

최근 소속팀 KCC가 4연승에 성공해서인지 허 감독은 경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고, 김동광 해설위원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재미있는 행동을 자주 보였다.

허재와 김유택의 재회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는 두 사람 뿐만 아니라 강동희와 강정수까지 출전해 과거 중앙대와 KIA 자동차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경기는 허재, 김유택, 최희암 등으로 구성된 백팀의 싱거운 승리로 마무리됐다. 허재, 유도훈, 이민영 등 은퇴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지도자들이 주축이 된 백팀은 시종일관 리드를 지킨 끝에 17점차 대승을 거뒀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올드스타전에서는 유영주, 천은숙, 조문주 등으로 구성된 백팀이 정은순이 분전한 홍팀에 37-27로 승리했다.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사진)=스포츠동아 양회성 인턴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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