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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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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힘내세요.”
임지나(20·사진)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버지에게 프로 첫 승의 값진 선물을 안겼다.
11일 제주 로드랜드G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최종 3라운드.
제주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낸 임지나는 강풍 속에서도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우승했다. 시즌 9승을 노렸던 국내 최강 신지애(하이마트·1언더파 215타)를 5타 차로 제친 완승이었다. 지난해 프로에 뛰어들어 33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그 어느 때보다 기쁜 순간을 맞았지만 임지나의 곁에는 그동안 대회 때마다 동행하던 부모님이 처음으로 모두 안 계셨다. 아버지 임정태(46) 씨가 10월 말 위암 수술을 받았고 어머니는 병간호에 매달려 있어서다.
이틀 전 아버지에게 전화로 코치까지 받으며 “위기를 잘 넘겨야 우승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는 임지나는 “아빠가 6개월간의 항암치료도 잘 받으셔서 완쾌하시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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