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보스턴 7번째 챔프반지…콜로라도에 4연승

  • 입력 2007년 10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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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정상에 3년 만에 다시 올랐다.

보스턴은 29일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7전 4선승제)에서 홈런 2방을 앞세워 4-3으로 이겨 4전 전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3년 전인 2004년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지구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맞아 사상 첫 3연패 뒤 4연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패권을 안았다. 이때 보스턴은 1919년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뒤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밤비노(루스의 애칭)의 저주’를 떨쳐버리고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004년의 신화를 재현하듯 보스턴은 올해도 리그 챔피언전에서 클리블랜드에 1승 후 3연패에 몰렸지만 내리 3승을 거둔 뒤 월드시리즈에서 콜로라도를 만나 4연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보스턴은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월드시리즈에서 전승을 거둔 스무 번째 팀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반면 1993년 창단 뒤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콜로라도는 시즌 막판부터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22경기에서 21승 1패라는 기적의 승률을 올렸지만 보스턴의 막강 전력에 눌려 4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보스턴은 1회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선두 타자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2루타를 날린 뒤 1사 3루에서 데이비드 오르티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5회에는 마이크 로웰의 2루타에 이은 제이슨 베리텍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7회는 마이크 로웰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때렸다.

콜로라도는 7회 브래드 호프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보스턴은 8회 대타 보비 켈티의 솔로포로 응수했다.

콜로라도는 1-4로 벌어진 8회 가렛 앳킨스가 2점포를 터뜨리며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8회 1사 후 등판한 보스턴 철벽 마무리 조너선 파필본의 벽에 눌려 무릎을 꿇었다.

최우수선수는 이날 홈런과 2루타를 비롯해 4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 3볼넷)에 4타점 6득점을 올린 로웰이 차지했다.

1999년 양키스에서 데뷔한 로웰은 곧바로 고환암 진단을 받고 선수 생명 중단 위기를 맞았지만 기적적으로 병마를 이겨내고 그라운드에 복귀했던 인간 승리의 주인공. 이듬해 플로리다로 옮긴 뒤 2003년 타율 0.276에 32홈런 105타점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보스턴으로 이적한 지 2년째인 올 시즌 타율 0.324에 21홈런 120타점으로 전성기를 맞으며 최고 무대인 월드시리즈에서 ‘가을의 전설’로 우뚝 서는 기쁨을 누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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