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돌아온 ‘꽃미남 복서’ 이옥성

  • 입력 2007년 10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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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복싱에서 한 방은 없습니다. 얼마나 자주, 정확하게 가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의외로 가늘고 고운 손마디였다. 그러나 세계 정복을 꿈꾸는 주먹이다.

아마복싱계의 스타 이옥성(26·보은군청)이 돌아왔다.

제88회 전국체육대회 복싱경기가 열리고 있는 광주고교 체육관. 이옥성은 복싱 일반부 51kg급에서 상대 선수의 기권으로 1회전을 통과한 뒤 10일 열리는 2회전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2005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19년 만의 금메달을 안기며 주목받았지만 이후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도하 아시아경기에서는 중국의 양보에게 패해 노메달에 그쳤고 올해 초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불참했다. 이번 전국체전은 거의 1년 만의 복귀 무대인 셈이다.

서원대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그는 이 기간에 석사논문을 준비하면서 몸도 다시 만들었다.

“17년간 복싱을 해 왔지만 이번처럼 체중 조절을 잘한 적도 없다”고 할 만큼 의욕이 넘쳤다.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재도약한 후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뒤에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올림픽 무대는 못 밟아 봐서 꼭 출전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의 올림픽 출전은 불투명하다. 그에게서 번번이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아 갔던 ‘평생의 라이벌’ 김기석(27)의 10월 말 세계선수권대회 결과를 봐야 한다. 김기석이 8강에 들면 그는 또다시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김기석이 8강에 들지 못할 경우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기성과 ‘빅뱅’을 벌이게 된다.

광주=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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