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녀 축구, 세계 1위 미국 넋 뺐다

  • 입력 2007년 9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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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여자월드컵축구대회에서 세계 최강 미국과 대등한 경기 끝에 비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북한은 11일 중국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미국과 공방전 끝에 2-2로 비겼다.

북한이 속한 B조는 세계 랭킹 1위 미국과 3위 스웨덴이 포진하고 있어 ‘죽음의 조’로 꼽힌다. 북한도 랭킹 5위에 올라 있지만 이제까지 2번(1999년, 2003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미국과는 이전 두 대회 모두 조별리그에서 만나 0-3으로 졌다.

미국은 1991년에 시작된 여자월드컵 4번의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1991년, 1999년)을 차지한 바 있는 최강팀.

이날 북한이 보여 준 전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북한은 빠르고 정확한 패스 연결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으로 체격이 훨씬 큰 미국의 파워 축구에 맞섰다.

전반은 0-0의 팽팽한 접전. 북한은 후반 5분 미국 애비 웜바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실점 이후 오히려 미국을 거세게 압박했고 길선희가 후반 13분 중거리포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북한은 17분 김영애가 상대 골 지역에서 자신의 앞으로 흐른 볼을 침착하게 차 넣어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북한은 후반 24분 미국의 히더 오레일리에게 동점골을 빼앗겨 다 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여자 아시안컵에서 이번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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