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110년만에 한 경기 30득점 진기록

  • 입력 2007년 8월 23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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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가 화끈한 ‘방망이쇼’를 선보이며 110년만에 30득점 기록을 수립했다.

텍사스는 23일(한국시간) 캠든 야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에서 무려 30점을 뽑아내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6개의 홈런포를 포함해 29안타를 몰아친 텍사스는 볼티모어를 30-3으로 제압했다.

30득점은 핸드볼이나 럭비에서 볼 수 있는 점수.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가 최근 11경기에서 얻은 득점보다 많다. 텍사스는 30득점 중 18점을 홈런으로 뽑아냈으며, 18득점 중에 2개의 그랜드슬램이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30득점이 나온 것은 이번이 통산 9번째. 1897년 6월 29일 시카고가 36점을 득점한 이후 110년만에 나온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초창기에는 종종 있었지만 1900년대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진기록이다.

이날 경기에서 텍사스는 29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한 경기 29안타는 1992년 밀워키가 토론토를 상대로 31안타를 기록한 이후 한 팀이 가장 많이 때려낸 안타수. 당시 밀워키는 토론토에 22-2로 승리했다.

1번 카탈라노토부터 9번 바즈케스까지 모든 선수가 맹타를 휘두른 텍사스는 선발 전원 멀티히트와 전원 득점에도 성공했다.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한 마이클 영이 득점을 추가했다면 선발 전원 멀티득점까지 기록할 수 있었다.

볼티모어 선발 다니엘 카브레라의 위력적인 피칭에 눌려 3회까지 0-3으로 끌려간 텍사스는 4회부터 타선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살탈라마키아의 2타점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린 텍사스는 다음타자 라몬 바즈케스의 3점 홈런으로 간단하게 경기를 뒤집었다. 5-4.

역전에 성공한 텍사스는 6회 살탈라마키아의 솔로 홈런과 말론 버드의 만루 홈런 등으로 대거 9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14-4.

불 붙은 텍사스 타자들의 방망이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8회에도 맹공을 퍼부은 텍사스는 데이빗 머피의 만루 홈런과 살탈라마키아의 3점 홈런 등이 이어지며 10점을 추가했다. 24-4.

9회에도 볼티모어 마운드를 두들긴 텍사스는 제이슨 봇츠의 2타점 2루타와 데이빗 머피의 적시타로 3점을 더한 뒤 바즈케스의 3점 홈런포로 정확하게 30점을 채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텍사스의 30득점은 하위 타순이 주도했다. 8번과 9번에 배치된 살탈라마키아와 바즈케스는 나란히 2개의 홈런포를 포함, 6타수 4안타 7타점을 기록했다. 둘이서 8안타 14타점 4홈런을 합작한 것. 7번타자로 나선 머피도 7타수 5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팀 타선의 화끈한 득점지원을 받은 텍사스 선발 제이슨 가바드는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1패) 달성에 성공했다. 시즌 중 보스턴에서 텍사스로 이적한 가바드는 이적 후에도 안정된 피칭을 선보임에 따라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 잔류가 유력해졌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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