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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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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란히 K리그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호(63) 대전 시티즌 감독과 박성화(52) 부산 아이파크 감독. 둘은 부산 동래고 선후배 사이.
2000년 7월 포항 스틸러스를 떠난 박 감독은 7년 만에, 2003년 12월까지 수원 삼성을 지도하던 김 감독은 3년 반 만에 K리그 사령탑에 나란히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두 감독이 K리그로 돌아온 배경도 비슷했다. 박 감독은 K리그 전기리그 성적이 13위(2승 4무 7패)로 떨어지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앤디 에글리 감독의 뒤를 이었고 김 감독은 팀 내 불화로 떠난 최윤겸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둘 다 흔들리는 팀을 다시 안정시켜야 한다는 사명이 주어졌다.
결과는 후배 박 감독의 승리. 부산은 수비수 심재원이 2골을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대전을 2-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부산은 전반 20분과 25분, 5분 간격으로 심재원이 2골을 잡아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울산종합운동장에서는 또 다른 ‘얄궂은 운명’의 선후배 대결에서 최순호(45) 현대미포조선 감독이 박항서(48) 경남 FC 감독을 울렸다.
둘은 최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 감독 시절 선배인 박 감독이 코치로 일하며 한솥밥을 먹던 끈끈한 관계. 최근엔 최 감독의 아들 원우(19)가 경남에 둥지를 틀어 박 감독과 ‘스승과 학부모’ 관계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결과는 역시 후배의 승리. 최 감독이 이끄는 실업리그의 현대미포조선이 전후반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는 ‘아마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골키퍼’ 선후배 대결에선 선배 김병지(37·FC 서울)가 이운재(34·수원)를 울렸다.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수원 키커 마토, 곽희주 등이 실축하는 틈을 타 서울이 4-2로 이긴 것.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K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를 승부차기에서 5-4로 제압했고 전남 드래곤즈는 전북 현대모터스를 1-0으로 눌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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