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는 왜 모래밭에 강할까?…최경주 ‘명품 벙커샷’ 비결은

  • 입력 2007년 7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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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주말 골퍼의 가방에는 샌드웨지가 들어 있을 지 모른다. 아내와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사이 뜨거운 백사장에서 그 클럽으로 연방 모래를 퍼 올리며 골프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바닷가에서 벙커샷 실력을 다졌다는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의 영향 때문이다.

최경주는 “고향 완도의 물이 들어왔다 나가는 폭신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벙커샷 연습을 했는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그때 익힌 감이 평생을 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에서는 최종 4라운드 17번 홀에서 벙커샷을 그림 같은 버디로 연결시켜 우승에 쐐기를 박기도 했다.

당시 대회를 주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시상식에서 최경주에게 우승트로피를 건네며 “17번 홀 벙커샷은 정말 잘했다. 한 수 가르쳐 달라”며 웃었다.

최경주는 벙커샷을 할 때 계약사 나이키의 ‘SV 투어 웨지’ 60도 클럽을 사용한다.

최경주가 벙커에 공을 빠뜨려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것은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 그 덕분에 벙커에서도 늘 자신감과 여유가 넘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머리 고정돼 거리감 정확해

○최봉암 골프국가대표팀 코치

최경주 프로는 임팩트 동작에서 왼쪽 무릎의 움직임이 전혀 없고 머리가 단단히 고정되어 끝까지 주시하고 있는 시선이 정확한 거리감을 만들어 낸다. 그린 위에 떨어진 공을 앞으로 굴러 가게 하거나 백스핀 또는 세우는 능력은 임팩트 후 폴로 스루에서 피니시로 가는 동작에서 미세한 손목의 움직임과 힘 조절로 가능한데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기술을 갖췄다.

긴장 않는 편안한 스윙 장점

○강병주 KBJ골프아카데미 원장

최경주 프로는 신체 조건의 불리함을 다부진 체격과 부드러운 스윙으로 극복했다. 올 시즌 미국 PGA투어 2승의 원동력이 된 벙커샷의 특징은 전혀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스윙을 한다는 것이다. 흔히 아마추어들은 벙커에 빠지면 여러 가지 복잡한 방법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되지만 최 프로는 일반적인 스윙의 형태를 구사한다. 톱스윙을 만드는 동안 하체를 비롯해 머리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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