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서 희망 일군 마라토너 ‘월드스타’되어 다시 한국온다

  • 입력 2007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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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마라톤 영웅’ 반데를레이 리마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서울 강남구청 직원을 만나 10월 3일 잠실 일대에서 열리는 2007 국제평화기원마라톤축제 참가를 약속한 뒤 태극기를 흔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제공 강남구 체육회
브라질의 ‘마라톤 영웅’ 반데를레이 리마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서울 강남구청 직원을 만나 10월 3일 잠실 일대에서 열리는 2007 국제평화기원마라톤축제 참가를 약속한 뒤 태극기를 흔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제공 강남구 체육회
“반데를레이 리마(38·브라질)를 아시나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마라톤 때 1위로 달리다 35km 지점에서 한 관중이 밀치는 바람에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 완주해 3위를 한 선수. 마라톤에서 한번 멈추면 달리기 힘든데도 다시 일어나 완주한 뒤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 난 메달을 따겠다는 약속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올림픽 정신을 지켰다”고 해 ‘진정한 마라토너’로 브라질의 국민 영웅이 된 주인공. 올림픽이 끝난 뒤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콜롬비아 미국 프랑스 등에 잇달아 초청된 월드스타.

그가 10월 3일 열리는 2007 국제평화기원마라톤축제(서울 강남구체육회 주최) 참가 차 한국에 온다. 151개 주한 공사 및 주재원이 참여하는 ‘화합의 잔치’에 특별 초청돼 오는 것이다. 1997 경주동아국제마라톤과 2002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한 리마는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

리마를 초청하기 위해 브라질 현지를 방문 중인 박희수 강남구청 생활체육 팀장은 “리마가 행사 당일 브라질 의상을 입고 5km를 팬과 함께 걷기로 했다”고 15일 전했다. 리마는 “평화기원 마라톤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거금을 기부하는 등 좋은 일을 하고 있어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리마는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내 가난한 어린이들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 이달 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팬아메리카경기 마라톤에서 3연패를 노리는 리마는 은퇴 뒤 자선재단을 만들어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일을 할 계획이다.

행사 당일 리마는 특별 이벤트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7·삼성전자)와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함께 달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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