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이미나의 생생레슨]티샷 스윙은 문제 없는데…

  • 입력 2007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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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이 일정하게 잡힌 중급자 이상의 골퍼 가운데는 티 그라운드에서 가끔 이상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을 겁니다.

티샷을 할 때 스윙에는 특별히 이상이 없는데 어떤 때는 훅이 걸리고 어떤 때는 슬라이스가 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구질이 나오면 적잖이 당황합니다. 게임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스윙에까지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죠. 쉽게 원인을 찾을 수도 없어 라운드 내내 고민만 하다 재미없는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이럴 때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티 그라운드에서 스탠스의 상태를 살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골퍼는 티 그라운드가 완전한 평지라고 믿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티 박스의 위치는 매일 변하기 때문에 경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심하진 않지만 왼발 오르막, 왼발 내리막, 발끝 오르막, 발끝 내리막 등 경사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런 경사는 결정적인 순간에 구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프로 선수들이 경기할 때 유심히 지켜보면 티를 꽂지 않고 먼저 셋 업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몇 차례나 옮겨 다니면서 셋 업을 해 본 후 나중에 티를 꽂는 것이죠.

이는 평평한 위치에서 스탠스하기 위해 평지를 찾는 것입니다. 일단 스탠스를 확보한 후에 볼을 놓을 자리를 정해야 예상하지 못하는 샷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네 가지 경사를 놓고 보았을 때 왼발 오르막 경사와 발끝 오르막 경사는 볼이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 구질을 유발합니다. 반대로 왼발 내리막 경사와 발끝 내리막 경사는 볼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스 구질을 유발하죠. 만약 이 네 가지 경사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이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로 훅을 내선 안 된다는 부담이 있다면 왼발 내리막 경사나 발끝 내리막 경사에 스탠스를 취하고 샷을 하는 것이죠. 물론 티 그라운드 위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반드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운 좋게 이러한 경사를 찾는다면 실제 샷까지는 아니더라도 심리적인 도움은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는 티를 꽂기 전에 꼭 스탠스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원인을 알면 예상치 못한 샷이 나와도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 올랜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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