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월드컵, 1무 한국-1패 브라질 4일 오전 격돌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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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 2일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운동장을 가볍게 돌며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아쉽게 비긴 한국은 4일 강호 브라질과 맞붙는다. 몬트리올=연합뉴스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 2일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운동장을 가볍게 돌며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아쉽게 비긴 한국은 4일 강호 브라질과 맞붙는다. 몬트리올=연합뉴스
‘리틀 태극호’가 ‘상처 입은 사자’를 제압할 수 있을까.

한국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표팀이 4일 오전 8시 45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브라질과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벌인다.

1차전에서 미국과 비긴(1-1) 한국이나 폴란드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0-1) 1패를 안은 브라질이나 2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

브라질전에서 최소 비겨야 하는 한국으로선 상대 ‘공격의 핵’인 알렉산드레 파투(18·브라질 인터나시오날·사진)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조동현 감독은 브라질 대 폴란드전을 관전한 후 “혼자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 예상보다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파투는 결코 쉽게 볼 선수가 아니다. 3세 때 축구를 시작한 파투는 2001년부터 브라질 명문 인터나시오날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지난해 프로로 데뷔했고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22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리며 팀을 FIFA 클럽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번 청소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팀 내 최다골인 5골을 터뜨렸다. 키 180cm에 오른발로 감아 차는 킥과 헤딩에 능한 그는 ‘리틀 호나우지뉴(FC 바르셀로나)’로 불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 AC 밀란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첼시는 몸값으로 2670만 유로(약 330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전에서 몇 차례 위력적인 슛을 보여줬던 파투는 2일 팀 훈련이 끝난 뒤 “폴란드와의 경기는 연습 과정에 불과했다. 리듬이나 페이스가 좋지 않았지만 다음 경기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찬스를 많이 놓쳤지만 한국전에서는 최소 1골은 넣겠다”고 공언했다.

한국은 미국전에서 보여 줬던 특유의 압박 수비를 더욱 강화해 파투를 꽁꽁 묶을 계획. 미국 전에서 ‘축구신동’ 프레디 아두를 맨투맨으로 꼼짝 못하게 했던 이상호(울산 현대)는 “브라질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수비의 핵인 최철순(전북 현대)은 “미드필드에서 압박을 강화해 최전방 공격수로까지 공이 연결되지 못하게 하고 공을 잡은 선수에겐 여러 명이 달라붙는 조직적인 수비로 개인기를 앞세운 브라질을 무너뜨리겠다”고 말했다.

몬트리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한국팀 통역’ 한국계 형사가 맡았다▼

1일 한국과 미국의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 월드컵 1차전 경기가 끝난 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 지하 1층 기자회견장. 한국 선수단의 입장을 기다리면서 걱정이 앞섰다. 몬트리올은 프랑스 문화가 강한 퀘벡 주에 속해 있어 인터뷰가 프랑스어, 영어로 진행된다. 과연 제대로 된 통역이 가능할까.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다부진 체격의 한 동양 남자가 유창한 프랑스어와 영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한국 선수단의 얘기를 조리 있게 전달했다.

바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통역관을 맡은 김홍래(35·사진) 씨.

캐나다 이민 2세인 김 씨는 몬트리올 최초의 한국계 경찰이다. 오타와대에서 화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어릴 때부터 원하던 경찰이 됐다고.

1994년부터 3년간 태권도 캐나다 대표선수로 활약한 그는 고교생인 17세 때 편의점에서 칼을 든 강도를 맨손으로 때려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몬트리올 경찰의 폭력조직 소탕 전담반 형사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항상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 청소년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몬트리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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