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적지 감상, 고도차 없이 평탄…명품 코스

  • 입력 2007년 6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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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기로 유명한 경주마라톤 코스가 2007년 대회부터 마스터스들이 좀 더 뛰기 좋게 바뀐다.

가장 큰 변화로 보문호 옆길 천군로를 달려 제2반환점을 찍고 되돌아오는 약 6km의 구간이 없어진다. 28.5km 지점부터 시작되는 이 구간은 고도 100m 가까이 올라가는 심한 오르막이 있어 초보 마라토너들에겐 고통스러운 구간으로 꼽히던 길.

분황사 근처부터 북천 옆으로 나 있는 알천남로를 따라 황성대교까지 이르는 약 3.5km 구간도 없어진다. 이 구간은 맞바람이 심하기로 유명했다.

두 구간을 잘라낸 대신 시내를 통과하는 구간을 늘렸다. 반월성과 국립경주박물관 옆을 지나는 남쪽 구간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42.195km 전 구간이 고도차가 거의 없는 평탄한 코스로만 이뤄지게 됐다. 그럼에도 경주의 문화유적을 충분히 보고 느낄 수 있는 코스의 장점은 유지됐다.

코스는 황성공원 내 시민운동장에서 출발해 첨성대, 대릉원, 오릉, 안압지, 석빙고, 흥륜사터, 황룡사터, 국립경주박물관 등 경주시의 주요 사적지를 모두 지난다. 형산강을 옆에 두고 달리는 코스와 황금빛으로 물든 논 사이를 지나는 남쪽 구간에선 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유문종 대한육상경기연맹 시설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르막길은 마라토너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는데 오르막 구간이 없어지면서 마스터스들이 자신감을 갖고 달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유 부위원장은 “코스가 평탄해지면서 기록 단축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존 코스에서도 김완기가 1994년 2시간 8분 34초로 한국 기록을 세운 만큼 더욱 좋은 기록이 기대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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