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산소탱크’스트라이커 디르크 카윗

  • 입력 2007년 6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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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할 만한 멋진 얼굴이다.’ ‘그는 우상으로 불릴 만한 훌륭한 선수다.’

영국의 일간지 미러와 피플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디르크 카윗(27·리버풀)에 대해 내린 평가다.

184cm의 키에 미남인 그는 그라운드에서는 지칠 줄 모르는 질주로 팬들을 열광시킨다.

이런 카윗이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출격한다.

그는 ‘네덜란드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으로 평가받는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다른 선수보다 많이 뛰며 팀플레이에 집중한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뛰던 시절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시즌 동안 단 5경기만 빠지며 233경기를 소화했고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필드플레이어로 179경기 연속 출전이란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라운드의 강철맨’으로 불리는 이유다.

지난해 여름 페예노르트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한 카윗은 피터 크라우치, 크레이그 벨라미 등과 함께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해 팀을 리그 3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리그에서 12골,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로 크라우치(총 18골)에 비해 기록상으론 다소 밀리지만 팀플레이에서는 크라우치보다 알차다. 리그에서 34경기 중 27경기를 선발로 출전해 크라우치(32경기 중 19경기 선발)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4일 열린 AC 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2-0으로 뒤지던 후반 막판 만회골을 잡아내 영패를 면하게 했다.

카윗은 한국에도 비교적 얼굴이 잘 알려져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페예노르트 시절 송종국(수원 삼성)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기 때문.

지난달 30일 입국한 카윗은 송종국이 대표팀에 뽑혔다는 얘기에 “쿠키(송종국의 별명)를 다시 보게 돼 반갑다. 그는 선수로도 뛰어났고 인간적으로도 훌륭했다”고 말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페예노르트로 떠났던 송종국은 2005년 국내로 복귀했다. 카윗은 지난해 리버풀로 옮기기 전까지 2003년부터 페예노르트에서 뛴 바 있다.

카윗은 그라운드 밖에서는 아내 헤르트루더 씨와 함께 불우아동을 돕는 선행을 펼치고 있다. 간호사 출신 아내와 자선단체를 세워 네덜란드는 물론 제3세계의 불우한 아동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고 있는 것.

그는 “아시아 최강팀인 한국과의 경기에서 멋진 골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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