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이병규, ‘처음과 마지막에 강한 타자’

  • 입력 2007년 4월 17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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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가 처음과 마지막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과 달리 정규 시즌 들어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병규는 4월 17일(한국시간) 현재 0.291의 타율로 센트럴리그 타격 랭킹 15위에 올라 있다. 17위 이승엽(0.281)보다 1푼이 높은 타율.

이승엽이 일본 데뷔 첫 해 0.240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순조로운 출발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이병규가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 후반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만들어내기 위해 힘차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이는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14경기를 치른 이병규는 마지막 타석에서만 8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14타수 8안타 타율 0.571.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데뷔 첫 안타도 마지막 타석에서 때려낸 2루타였고, 14일 때려낸 마수걸이 홈런도 마지막 타석에서 기록했다.

경기 첫 타석에서의 성적도 훌륭하다. 시즌 초반 9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첫 타석에서 많은 안타를 때려냈기 때문. 이병규는 멀티히트를 작성한 4경기에서 모두 첫 타석 안타를 만들어냈으며 첫 타석에서 14타석 12타수 6안타 2볼넷 타율 0.500을 기록중이다.

처음과 마지막 타석에서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두번째, 세번째 타석에서는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다. 두번째 타석에서는 14타석 13타수 2안타 1볼넷 타율 0.154에 그치고 있고, 세번째 타석에서는 14타석 13타수 1안타 1볼넷 0.078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첫 타석과 마지막 타석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만큼 경기 중반 좋은 타구를 날려낸다면 3할이 넘는 고타율 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이병규다.

같은 센트럴리그에 편성된 야쿠르트 스왈로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한신 타이거즈,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모두 경기를 치른 이병규는 17일부터 홈구장 나고야돔에서 한신과 3연전을 갖는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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