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엑스포 실사단 "참 노력 많았다"

  • 입력 2007년 4월 11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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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가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로 적합한 지 여부를 가리게 될 세계박람회 기구(BIE) 실사단은 11일 속개된 유치위원회의 엑스포개최계획 프레젠테이션에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의 타당성과 회원국들의 호응 전망 등에 대해 집요한 질문 공세를 폈다.

김영석 유치위 기획홍보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일부터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서 실사단은 엑스포의 주제와 관련해 세세한 부분까지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까르맹 실뱅 실사단장은 이와 관련 "참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집요한 질문을 하는 것은 물고 늘어지려는 차원이 아니라 세계엑스포의 여수 개최가 확정될 경우 보다 많은 나라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극하는 것이며, 만약 그 방법을 제시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을 더해 개최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김 본부장이 전했다.

실뱅 단장은 이 날 오전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더 이상의 질문이 없냐'고 묻자 "아주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질문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고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답변을 해줘서 더 이상의 질문은 없다"며 흡족함을 표했다고 김 본부장은 덧붙였다.

실사단의 질문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여수세계엑스포의 주제와 기존 리스본이나 아이치, 사라고사 등 해양관련 세계엑스포의 차별성에 집중됐다.

유치위는 "여수 세계엑스포는 기존 해양박람회와 달리 연안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 초점을 두면서 IT(정보기술)를 기반으로 한 해양과학기술로 기후변화, 물 고갈 등에 대한 미래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차별성을 갖는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실사단은 "BIE 98개 회원국 중 14개 회원국이 바다와 접하지 않은 내륙국인데 `연안'이라는 주제에 집중한다면 주제의 성격상 이들 회원국이 참여하지 않을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유치위는 "내륙국의 관심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지구 기후변화나 해수면 상승, 물 고갈 등은 전인류의 공통된 문제로, 내륙국도 강의 오염문제나 내륙국의 쓰레기가 해양으로 이어져 바다를 오염시키는 문제 등을 들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치위는 "스위스는 내륙국이면서 세계 3위의 선대를 보유하고 있고, 몽골도 선원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많은 내륙국이 국제연합(UN) 해양법에 의해 공해에서 광구를 설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사단은 전날부터 이어진 국무총리, 국회의장, 3당 대표 등과의 만남에서 ▲왜 여수에서 세계엑스포를 열어야 하는가 ▲세계 엑스포가 여수에서 열린다면 인류사회에 어떤 유산을 남길 수 있는가 ▲정권교체에도 세계 엑스포 개최에 문제가 없을 것인가 등에 관심이 많았다.

유치위는 이에 대해 1988년 서울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 등의 사례를 들며 정권교체에도 개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개발지향성과 보존가치가 충돌하는 지역으로서의 여수를 부각시켰다.

유치위는 또 1992년 리우 선언이나 2002년 요하네스버그 선언의 연장선상에 서게 될 `여수선언' 추진계획과 1천만 달러의 자금을 모아 개도국들이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등에 대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여수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실사단은 이 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하고 여수 현지를 방문, 세계엑스포 개최 부지와 교통여건 등을 둘러본 뒤 13일 실사 총평가 기자회견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노 대통령은 이 날 오전 면담에서 여수의 2012년 세계엑스포 유치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면서 여수가 대회 유치를 위해 경합중인 모로코의 탕헤르와 폴란드의 브로츠와프 보다 박람회 개최지로 적합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등 박람회 개최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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