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서울숲… ‘과연 명품코스’… 2007 서울국제마라톤

“청계천을 끼고 서울 한복판을 달린다.”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 도심을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대회다.

대회 원년인 1931년부터 1969년까지 광화문을 달렸던 동아마라톤대회는 1970년부터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의 영향으로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사대문 밖에서 열리다 2000년 서울 한복판으로 되돌아왔다. 그 후 대회를 치르면서 발생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몇 차례 코스를 변경했고 지난해 대회부터 강북에서 최대한 많은 거리를 소화하는 코스로 바뀌었다. 2005년 복원돼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청계천을 왕복하며 ‘한국의 센트럴파크’인 서울숲을 거치는 환상적인 코스다.

○교통량 많은 강남구간 최소화 시민불편 줄여

참가자들은 광화문을 출발해 숭례문 앞에서 좌회전하고 을지로5가 사거리에서 U턴한 뒤 모전교부터 청계천을 끼고 달린다. 고산자교에서 다시 U턴해 청계천을 완전히 한 바퀴 돈 뒤 종각∼종로를 거쳐 군자교로 향한다. 어린이대공원을 지나면 신선한 공기를 한껏 마실 수 있는 서울숲이 펼쳐진다. 강북에서 36km를 뛰고 강남에서는 6km만 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많은 송파구 일대의 혼잡을 최소화했다.

○내리막 많은 평탄 코스… 잠실대교 바람은 조심

이 코스는 16km 지점에서 1km 정도 완만한 오르막이 있을 뿐 출발부터 35km 지점까지는 전체적으로 내리막이다. 잠실대교를 건너는 35∼36km 구간에 약간 오르막이 나오지만 바로 내리막을 거친 뒤 잠실종합운동장까지 5km는 평지다. 서울국제마라톤 코스를 실측한 유문종 대한육상경기연맹 시설위원회 부위원장은 “청계천과 서울숲 등 볼거리가 많아 선수들이 덜 지루할 뿐만 아니라 코스가 평탄해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국내 마라톤 코스 중 단연 최고”라며 “잠실대교를 건널 때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