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巨人 감독의 승부수 ‘1번타자 다카하시’

  • 입력 2007년 3월 16일 11시 50분


코멘트
하라 타츠노리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시즌 개막을 보름 앞두고 2007시즌을 대비한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라 감독은 15일(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요미우리의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번타자”라며 “다카하시 요시노부에게 팀의 1번타자를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라 감독은 “그의 1번타자로서의 능력을 테스트한다는 가벼운 말은 하고 싶지 않다. 1번타자를 맡겼다라는 심정으로 그를 출전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의 간판스타인 다카하시는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온 선수. 데뷔 초기에는 1번타자를 맡은 바 있지만 주로 3번타자로 요미우리의 타선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오프 시즌 동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곤잘레스가 팀에 새롭게 가세하면서 다카하시는 중심타선에서 제외됐다. ‘오가사와라-이승엽-곤잘레스’라인으로 변경된 것.

‘오가사와라-이승엽-다카하시’로 이어지는 좌타자 중심타선이 만들어질 경우 좌완 셋업맨들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2번타자 역시 지난 겨울 영입한 다니 요시토모가 있어 다카하시가 비집고 들어갈 팀이 없다.

고민 끝에 하라 감독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다카하시 1번 기용’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놓았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를 6번에 둘 수 없는데다 팀의 약점인 1번타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도.

지난 시즌 드러났듯이 요미우리는 팀의 공격을 이끌어줄 마땅한 1번타자가 없다. 출루율이 뛰어나고 찬스가 났을 때에는 주자를 불러 들일 수 있는 정확한 타격과 파워를 갖춘 1번타자가 필요하다. 공격력이 좋은 다카하시는 요미우리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

또한 중심타선에 좌타자가 집중된다는 문제점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며 3-4번을 맡게 될 오가사와라와 이승엽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력해진 ‘다카하시-다니’ 테이블세터진 덕에 많은 타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다카하시가 1번타자를 맡을 경우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안을 수밖에 없다. 1점차 승부에서 1번타자의 주루 능력은 가장 강력한 공격옵션. 느린 발은 아니지만 다른 팀 1번타자들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지는데다 부상 위험도 적지 않다.

데뷔 후 7년 연속 100경기 연속 출전했던 다카하시는 2005, 2006시즌 88경기와 97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쳤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