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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7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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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 위촉식과 기자회견을 가진 도슨은 "이렇게 빨리 아버지를 찾게 될 지 몰랐다.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슨은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으로 유전자 검사를 거쳐 지난 26일 부산에 사는 시외버스 운전기사 김재수(53) 씨의 친자임을 확인한 바 있다.
28일 꿈에도 그리던 친부를 만나게 될 예정인 도슨은 "그동안 아버지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많이 생각했었다."며 "당시 무슨 일이 있었으며, 왜 나를 잃어버렸고, 왜 그간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는지를 묻고 싶다."며 아버지에 대한 다소간의 원망의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불과 2살 때였던 1981년 부산 범일동의 한 시장에서 고아가 된 도슨은 본명인 '김봉석' 대신 '김수철'이란 이름으로 보육원에 맡겨졌으며 이듬해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스키 강사 부부에 의해 입양된 바 있다.
양부모의 영향으로 스키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도슨은 입양인으로서의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과 생김새가 달라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것이 힘들었다. 어릴 적 체조학교에 다니기도 했는데 학교 동료들이 놀려 그만두고 싶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콜로라도에 있는 한국인 입양아 캠프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 도슨은 "토리노 올림픽 당시 한국 언론들이 친부를 찾도록 도와주겠다고 했고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해 도슨이 이야기가 언론을 타기 시작하면서 수십 명이 친 아버지라고 나서는 등 소란이 일자 방한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던 그는 "자신이 친부라고 주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메일을 받고 조금 힘들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이제서야 아버지를 찾은 것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6주 후에 결혼할 예정인 도슨의 약혼녀 리아 헬미도 자리를 함께했다. 도슨은 "약혼녀가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그녀에게 내가 태어난 한국의 문화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 명예홍보대사로도 위촉될 예정인 도슨은 가족과의 뜻깊은 재회의 시간을 갖고 서울 시내와 제주도 등을 여행한 뒤 내달 4일 귀국한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 * 토비 도슨(Toby Dawson)은 누구?
3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토비는 스키 강사인 부모의 영향으로 스키를 자연스럽게 시작했고 13세때 까지 알파인 선수로 활약하다 밋밋한 슬로프를 내려오는 게 싫증나 모굴 선수로 전환, 1999년 미국 스키 대표팀에 발탁됐다. 스키 선수 시절 많은 월드컵 대회에 참여했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목표했던 메달(동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이후 스키 선수로 은퇴를 선언한 토비는 현재 새로운 목표인 프로골프 선수 데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입양아와 고아들을 돕기 위해 토비 도슨 자선단체(Toby Dawson Foundation)를 설립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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