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 앞에서도 달린다

  • 입력 2007년 2월 21일 09시 11분


이승엽[사진 : 요미우리 홈페이지]
이승엽[사진 : 요미우리 홈페이지]
‘거인군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2007시즌에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펼칠 전망이다.

요미우리는 미야자키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주루 플레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팀이 많은 승리를 챙겨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1-2점차 승부에서 위력을 떨칠 수 있는 기동력의 야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지난 시즌 많은 1-2점차 패배를 당했던 요미우리가 2007시즌 강팀으로 변하기 위해 앞세우고 있는 전술이다.

요미우리는 지난 시즌 73개의 팀도루를 기록, 주니치 드래곤스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팀 도루수에서는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적극적이고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부족했다. 또 지나치게 장타에 의존해 팀 득점이 리그 5위에 그치는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2007시즌에는 도루 등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득점으로 연결, 득점과 승수의 동반 상승을 가져오겠다는 요미우리 코칭 스태프의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달리는 군단’으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팀에 새롭게 합류한 이하라 하루키 야수 종합 코치(58).

하라 타츠노리 감독(48)보다 10살이 많은 이하라 코치는 세이부 라이온스 등에서 감독을 지낸 바 있다. 2007시즌부터 요미우리에서 하라 감독을 도와 명가부활을 이끈다.

이하라 코치의 의도는 20일(한국시간) 훈련에서도 드러났다. 요미우리는 이날 자체 홍백전 경기에서 4번타자 이승엽을 타석에 두고 기습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타점을 올려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타자가 타석에 있는 상황에서 도루 작전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

이에 대해 이하라 코치는 “상대가 팀을 보이면 언제든지 주자들을 움직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라 코치의 강조하고 있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이승엽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발 빠른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다음 베이스를 노린다면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게 돼 많은 타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주자들의 도루로 1루가 공석으로 남는다면 이승엽을 고의사구로 내보낼 가능성이 높아 공격 찬스를 잃게 된다.

이하라 코치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이승엽에게 득과 실 중 어떤 것을 안겨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스프링캠프에서 조금씩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는 이승엽은 22일 고인이 된 어머니 김미자 씨의 49재를 지내기 위해 일시 귀국한다. 26일 일본으로 돌아가는 이승엽은 3월 3일 열리는 소프트뱅크와의 시범경기에 맞춰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관련기사

- 이승엽, 巨人 ‘용병 4번타자 최다출전 신기록’ 시간문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