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영표 ‘짧은 만남 긴 악수’… 맨유 4-0 대승

  • 입력 2007년 2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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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축구 스타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0·토트넘 홋스퍼)는 친형제나 마찬가지. 2002년 한일 월드컵 시절부터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함께 뛰었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의 문전을 위협해야 하는 사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은 즐겁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둘은 5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지난해 4월 17일 이후 10개월 만에 맞대결을 펼쳤다. 이영표는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 박지성은 맨체스터가 3-0으로 앞선 후반 23분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돼 27분간 날을 세웠다. 둘은 후반 24분 골 아웃이 된 사이 미드필드에서 만나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스포츠의 세계는 냉정한 법. 박지성은 호날두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네마냐 비디치,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의 연속 골 덕택에 4-0으로 승리하는 감격을 누렸고 이영표는 그런 박지성을 지켜보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박지성은 “항상 승부가 갈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영표는 “져서 기분이 좋지 않지만 한국 선수끼리의 맞대결은 신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영표는 팀 패배로 빛을 잃었지만 전반 2분 팀의 첫 번째 슈팅을 날렸고 5분 뒤 긱스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9분에는 코너에서 호날두의 볼을 가로채는 등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했다.

이날 경기에 대한 영국 언론의 평점은 둘 다 나란히 6점.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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