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5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지난해 4월 17일 이후 10개월 만에 맞대결을 펼쳤다. 이영표는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 박지성은 맨체스터가 3-0으로 앞선 후반 23분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돼 27분간 날을 세웠다. 둘은 후반 24분 골 아웃이 된 사이 미드필드에서 만나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스포츠의 세계는 냉정한 법. 박지성은 호날두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네마냐 비디치,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의 연속 골 덕택에 4-0으로 승리하는 감격을 누렸고 이영표는 그런 박지성을 지켜보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박지성은 “항상 승부가 갈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영표는 “져서 기분이 좋지 않지만 한국 선수끼리의 맞대결은 신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영표는 팀 패배로 빛을 잃었지만 전반 2분 팀의 첫 번째 슈팅을 날렸고 5분 뒤 긱스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9분에는 코너에서 호날두의 볼을 가로채는 등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했다.
이날 경기에 대한 영국 언론의 평점은 둘 다 나란히 6점.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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