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수영선수 23세되면 절정…“18세 박태환 올림픽2연패도 가능”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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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신동’ 박태환(18·경기고)이 과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박태환의 개인훈련을 전담하고 있는 박석기(55) 코치는 “열심히만 해 준다면 베이징 올림픽은 물론이고 4년 뒤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자 수영선수의 기량이 최고조에 이르는 때는 보통 23세 안팎. 박태환이 지금처럼 한눈 팔지 않고 실력을 쌓아 올린다면 19세가 되는 2008년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몸 상태가 최고조에 이르는 23세가 되는 2012년에 2연패가 가능하다는 것.

18세 소년 박태환은 아직도 쑥쑥 자라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하 아시아경기 당시 181cm이던 그는 두 달도 채 안 된 지금 183cm로 2cm나 자랐다.

여기에 ‘스피도’의 후원을 받아 국내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던 전담 물리치료사, 웨이트 트레이너 등이 망라된 개인 팀의 지원을 받아 외국 유명 수영클럽과 합동훈련을 하면 금메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스피도는 연간 매출이 53억 달러(약 4조9700억 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 스피도가 공식 후원하는 선수들은 그야말로 드림팀.

박태환이 합류하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단 12명만 스피도의 관리를 받고 있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6관왕 마이클 펠프스(22·미국), 자유형 남자 800m와 1500m 세계기록 보유자 그랜트 해킷(27·호주) 등이 모두 스피도 소속 선수들. 동양인 중에선 기타지마 고스케(25·일본)가 유일했다. 기타지마는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평영 남자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내며 스피도 팀에 합류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평영 남자 100m와 200m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현재 박태환은 자유형 남자 200m, 400m, 1500m에서 모두 아시아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랭킹은 각각 6위, 2위, 3위에 해당한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2006년 시즌 1500m에선 박태환(14분 55초 03)이 세계기록 보유자인 해킷(14분 56초 00)보다 0.97초나 더 빨랐다. 1위 유리 프릴루코프(22·러시아·14분 51초 93)와는 3.10초 차. 전문가들은 수영에서 마라톤 격인 1500m에서 10초 안쪽의 기록 차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는 박태환이 ‘꿈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온 국민이 애정을 갖고 응원하는 일만 남았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세계기록’ 해킷 17세 때보다 18초 빨라▼

‘수영 신동’ 박태환의 최대 장점은 부력이 좋아 물을 잘 타며 아직도 성장 중이라는 것. 자유형 200m와 400m를 주 종목으로 하던 그는 2005년부터 수영의 마라톤 격인 1500m에 도전하며 하루가 다르게 기록을 단축해 왔다. 박태환의 성장세는 세계 기록을 보유한 그랜트 해킷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해킷은 17세 때 15분 13초 26을 기록했지만 박태환은 한 살 어린 16세 때인 2005년 11월 2일 마카오 동아시아대회에서 해킷보다 빠른 15분 00초 32를 찍었다. 박태환은 1년 뒤인 2006년 12월 8일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자신의 기록을 5.29초 앞당겼다. 해킷은 21세이던 2001년 세계선수권을 정점으로 기록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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