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오리온스 “농구는 4쿼터부터”

  • 입력 2006년 11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야구가 9회 말부터라면 농구는 4쿼터부터.’

짜릿한 막판 뒤집기의 일요일이었다.

전자랜드는 2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고별 경기’에서 4쿼터 버저비터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역전승으로 선두 LG를 89-84로 꺾었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홈을 옮기는 전자랜드의 마지막 부천 경기였다.

53-63으로 10점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한 전자랜드에는 ‘괴력’을 발휘한 정선규가 있었다. 정선규는 4쿼터에만 14득점했고 양 팀 최다인 29점(3리바운드)을 퍼부었다.

종료 버저와 동시에 전자랜드 황성인이 던진 3점슛이 림을 튕겨 백보드를 맞더니 신기하게도 다시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80-80.

기적 같은 동점 버저비터였다. 전자랜드는 연장전에도 차분하게 공격을 이어가며 89-84로 이겼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6승 8패로 단독 7위에 올랐으며 LG는 KTF, 삼성과 함께 공동 1위(9승 5패)가 됐다.

한편 KCC는 오리온스와의 전주 홈경기에서 전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4쿼터에 무너지며 68-77로 졌다. KCC는 뒷심 부족으로 올 시즌에만 4쿼터 역전패를 네 번이나 당했다.

3쿼터 초반 12점 차까지 앞서 가던 KCC는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동점을 내준 뒤 내리 13점을 내주는 동안 1점도 올리지 못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올 시즌 최다인 5연패의 늪에 빠지며 꼴찌인 10위(4승 10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삼성이 SK를 83-68로 꺾고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연장 접전 끝에 KT&G를 71-66으로 이겼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26일 전적

전자랜드 89-84 L G

모비스 71-66 KT&G

삼성 83-68 S K

오리온스 77-68 KCC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