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궁=올림픽보다 어려운 금메달
대표적인 ‘금메달 밭’ 양궁만큼 아이러니한 종목도 찾기 힘들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보다 국가대표가 되기 힘들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또 하나 이해하기 힘든 것은 올림픽보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따기가 더 힘들다는 것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정한 국가별 쿼터 때문. 아시아경기 개인전에는 나라당 2명밖에 출전할 수 없다.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장치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단체전은 휩쓸었지만 개인전에선 모두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관왕이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인 ‘양궁 여왕’ 윤미진(23·수원시청)은 2관왕 후보.
○ 핸드볼=중동의 텃세가 변수
남자는 대회 6연패, 여자는 5연패를 노린다. 남녀 모두 최강 전력을 구축해 금메달이 유력하지만 여자와 달리 남자는 만만치 않은 벽을 넘어야 한다. 바로 중동의 텃세다. 핸드볼은 몸싸움이 격렬한 만큼 심판의 판정에 승부가 좌우되기 일쑤다. 중동 국가가 출전하지 않는 여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남자는 심판과의 ‘싸움’까지 생각해야 한다.
○ 탁구와 배드민턴 하키=영광이여, 다시 한번
탁구와 배드민턴의 이번 도하 대회 금메달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배드민턴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향한 세대교체가 한창이어서 당장의 금메달보다는 경험을 쌓는 데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 혼합복식의 이효정(25·삼성전기)-이재진(23·밀양시청)이 메달 후보.
탁구 역시 중국의 벽이 너무 높다. 금메달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단식 챔피언인 유승민(24·삼성생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키는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 이후 12년 만에 남녀 동반 정상을 노린다. 남자는 9월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숙적 인도를 2-1로 꺾었고, 여자도 중국 일본 인도를 모두 이겨 어느 때보다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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