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광땡 감독’… SK 김성근감독 “승리보다 팬”

  • 입력 2006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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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의 새 사령탑인 김성근(64·사진) 감독이 확 달라졌다.

1984년 OB(현 두산)를 시작으로 태평양(현 현대) 삼성 쌍방울 LG 등 5개 팀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냉철한 승부사였다. 데이터 야구의 대가로 그의 지상 과제는 언제나 ‘승리’였다.

그는 2005년부터 2년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프로야구 롯데에서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2년간의 일본 생활에서 쇼맨십이 뛰어난 보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이 그의 마음을 바꾼 것일까. 그의 입에서 ‘승리’보다는 ‘팬’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김 감독은 SK 사령탑으로 임명된 뒤 등번호로 38번을 원했다. 그 이유는 ‘38 광땡’으로 하면 팬들도 쉽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김 감독은 “만약 38번이 여의치 않으면 가보(두 숫자를 합한 수가 9인 패)인 72번이 좋겠다”고도 했다. 결국 김 감독은 38번을 달기로 했다.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도 김 감독은 “프로는 비즈니스다. 경기는 팬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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