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산' 한반도 부근 접근 18일 오전까지 고비

  • 입력 2006년 9월 17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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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산산'이 17일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면서 남해안 일대 선박 수만 척이 대피했고 국내외로 향하는 항공기 수십여 편이 무더기 결항됐다.

기상청은 '산산'의 최대 고비가 동해(대한해협)를 통과할 예정인 18일 오전까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일 제주에는 높이 4~6m의 파도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선박 3000여 척이 긴급 대피했고 제주항으로 대피한 부산 어선 701동남호에 승선했던 선원 은모(57·부산시 서구) 씨가 배에서 내리다 바다에 떨어져 숨졌다.

부산과 경남 해안지역에도 태풍주의보가 발령돼 여객선 30여 척과 선박 5000여 척이 긴급 대피했고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하려던 항공기 20여 편이 결항됐다.

호남지역에서는 목포항과 여수항, 완도항에서 출항하는 여객선 80여 척의 운항이 중단됐고 지리산국립공원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7월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강원 평창과 인제 등 일부 수해지역은 아직까지 부분적인 응급복구만 이뤄진 상태여서 추가피해가 우려된다.

태풍 '산산'은 비보다는 바람이 강한 태풍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산산'의 최대풍속은 초속 45m(시속 162km)이며 한때는 초속 49m까지 부는 등 바람이 무척 강한 편이다. 초속 30m는 나무가 뿌리째 뽑힐 정도의 강풍. '산산'이 북쪽으로 올라와서도 중심기압이 낮아지지 않아 주변과 기압 차가 크게 나는 탓에 바람이 더 강하게 불고 있는 것.

기상청은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18일까지 강원 영동과 영남 울릉도 독도에는 50~100㎜(많은 곳은 150㎜ 이상), 제주와 전남 해안지역에도 20~60㎜이상(많은 곳은 8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영서와 충청 등은 10~40㎜, 서울 경기는 5㎜ 안팎의 강우량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18일 호남 경기 등 서쪽지방부터 비가 그치겠지만 강릉과 울릉도 독도는 이 날 늦게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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