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두산’ 4강판도 흔들다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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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톱타자 이종욱(26)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종욱은 2003년 현대에 입단한 중고 선수이지만 지난 겨울 두산으로 이적한 뒤 처음 1군에서 뛰게 됐다. 올해가 사실상 데뷔 해인 셈. 그런데도 3할 타율에 도루 45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그가 예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KIA와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으로선 이종욱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클 수밖에 없다.

13일 마산에서 열린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이종욱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 초 천금같은 득점을 올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타선은 롯데 선발 손민한에게 산발적으로 안타를 때렸을 뿐 득점에는 실패했고 롯데도 두산 선발 이혜천에게 눌리며 양 팀 스코어보드에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5회 두산의 돌파구를 연 것은 이종욱이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내야 땅볼에 그쳤던 이종욱은 5회 깨끗한 왼쪽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1사 2루에서 3루를 훔쳐 시즌 46호 도루를 기록했다. 포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맞은 1사 2, 3루의 찬스에서 손민한은 4번 타자 김동주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홍성흔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이종욱의 홈인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5회가 끝난 뒤 에이스 박명환, 정재훈(8회)을 투입해 뒷문을 잠갔고 손시헌은 8회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굳혔다.

두산은 광주에서 LG에 3-4로 진 KIA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지난달 5일 이후 39일 만에 4위에 복귀했다.

LG는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나선 카라이어가 6회 1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는 동안 타선이 5회 5안타를 몰아치며 3점을 뽑아 3-1로 앞섰다. LG 우규민은 4-3까지 쫓긴 8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대전에선 한화가 1-0으로 앞선 3회 연경흠과 김태균의 홈런을 앞세워 대거 4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끝에 5-1로 선두 삼성을 꺾었다. 구대성은 8회 1사부터 1과 3분의 2이닝 동안 5타자를 막고 시즌 32세이브(2승 4패)째를 올렸다. 두산 정재훈과 세이브 부문 공동 3위. 삼성은 2연승에서 주저앉으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현대에 3경기 차로 쫓기게 됐고, 3위 한화는 현대에 2.5경기 차로 다가섰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팀 순위 (13일)

순위승률승차
삼성654530.591-
현대634910.5633.0
한화584920.5425.5
두산545320.5059.5
KIA535330.50010.0
SK546010.47413.0
롯데445920.42717.5
LG446740.396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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