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세계기록 보유 美게이틀린 약물복용 8년간 자격정지

  • 입력 2006년 8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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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아테네 올림픽 1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하고 있는 저스틴 게이틀린.
2004 아테네 올림픽 1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하고 있는 저스틴 게이틀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이며 세계 기록(9초 77) 공동 보유자인 저스틴 게이틀린(24·미국)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무려 8년간 트랙에 설 수 없게 됐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게이틀린의 첫 번째 약물 사건에 고의성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영구 제명에서 자격 정지 8년으로 징계가 완화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게이틀린이 올해 5월 작성한 남자 100m 세계 타이기록(9초 77)도 취소됐다.

게이틀린은 4월 도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등 여러 가지 스테로이드제 양성반응이 나왔다. 대학 시절 도핑테스트에 걸려 2년간의 자격 정지를 받았던 게이틀린은 도핑테스트를 두 번 통과하지 못하면 영구 제명된다는 USADA 규약에 따라 영구 제명이 돼야 한다.

그러나 대학 시절 자신이 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이 받아들여져 8년으로 완화된 것.

비록 영구 제명은 피했지만 징계 기간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스프린터로서 전성기를 지나게 돼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게이틀린은 항소를 통해 징계 기간을 줄일 여지는 남아 있다.

세계 육상계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사상 최악의 약물 사건’인 벤 존슨(캐나다)의 도핑 파동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게이틀린은 아테네 올림픽과 이듬해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제패해 칼 루이스, 모리스 그린(이상 미국), 도너번 베일리(캐나다)와 함께 ‘인간 탄환’의 반열에 오른 스프린터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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