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7세… ‘베이징 金’이 자란다… 박태환 자유형 400m 우승

  • 입력 2006년 8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 수영이 올림픽 메달을 따는 날이 머지않았다.

열일곱 살 소년 박태환(경기고)이 한국 수영 역사를 다시 썼다.

박태환은 2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 45초 7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마쓰다 다케시(일본)가 지난해 7월 세운 아시아 신기록(3분 47초 28)을 갈아 치웠으며 자신이 지난해 동아시아대회에서 세운 3분 48초 71의 한국 기록도 2초 99 앞당겼다.

18일 자유형 200m 은메달에 이어 이번에는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세계적 스타로 우뚝 선 것.

박태환은 4월 세계 수영 스타들이 총출전한 세계쇼트코스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 이때는 정규 코스인 50m가 아닌 25m 쇼트코스에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다소 바랬다. 하지만 이번엔 정규 코스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낸 것.

이번 범태평양대회는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중국 등 수영 강국의 정상급 스타가 모두 참가했기에 의미가 훨씬 각별하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수영연맹(FINA) 랭킹 1위인 클리트 켈러(미국·이번 대회 3분 47초 17)와 3위 피터 반더카이(미국·3분 49초 42), 10위 마쓰다 다케시(3분 50초 96)와 20위 장린(중국·3분 47초 07) 등 세계 정상급 선수를 모두 꺾고 우승했다.

12월 도하 아시아경기는 물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도 한층 밝아졌다. 게다가 박태환은 이제 겨우 고교 2년생. 이미 키 181cm에 몸무게 71kg으로 흠잡을 데 없지만 계속 자라고 있어 베이징 올림픽 때는 체격과 체력이 전성기에 오를 전망.

박태환을 전담 지도하고 있는 우원기 코치는 “물을 타는 ‘물감’이 탁월한 데다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나다”며 “체력과 턴 동작을 보완하면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400m 금메달을 목에 건 이날도 박태환은 다음 날 1500m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경기 후 우 코치에게 전화를 해 “기록이 아주 잘 나와서 기쁘다”면서도 “오늘로 만족하지 않고 21일 1500m에서도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밝혔다.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5세때 천식 고치려 수영시작

民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