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황제’우즈,그의 독재는 밉지 않다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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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강해지는 듯하다. 마치 신이 인간의 모습을 빌려 태어난 것 같다.》

○뷰익오픈 우승 사상 최연소 50승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1·미국·사진). 그는 7일 미국 미시간 주의 워윅힐스GC(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오픈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최연소 통산 50승 달성.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해 2위 짐 퓨릭(미국)을 3타 차로 제친 그는 30세 7개월 7일 만에 PGA투어 50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1973년 PGA챔피언십에서 33세 6개월 21일의 나이로 50승을 올린 잭 니클로스의 기록을 3년 가까이 단축시켰다.

자신의 우상 니클로스가 252개 대회 만에 이룬 50승을 우즈는 1996년 프로 데뷔 후 196번째 대회에서 완성했다. 역대 7번째로 ‘50승 클럽’에 가입하며 전설의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우즈는 “여기까지 오는 데 10년 걸렸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계속 잘했으면 좋겠다”며 기뻐했다.

나흘 연속 66타를 친 우즈는 자신의 생애 최다인 28개의 버디를 쏟아내며 보기는 4개로 막은 데 힘입어 새 이정표에 골인했다. 올해 들어 11개 대회에만 출전했지만 4승을 따냈고 이번에 우승 상금 86만5000달러를 챙겨 8년 연속 시즌 상금 500만 달러(512만7563달러)를 돌파했다.

시상식에서 우즈는 기념 케이크를 손가락 끝으로 찍어 먹었다. 그 맛은 달콤했겠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메이저 최다승-통산 최다승 경신도 시간 문제

메이저 11승을 올린 우즈는 니클로스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을 넘어서는 게 1차 목표. 샘 스니드가 갖고 있는 PGA투어 통산 최다승 기록(82승)도 깨뜨려야 한다.

한편 3라운드를 단독 또는 공동 선두로 끝낸 39개 대회에서 36승을 거둔 우즈는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21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역전 불허의 신화는 다승 사냥의 비결. 강인한 승부 근성과 어떤 위기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 우즈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거든다.

5월 부친상 이후 한층 성숙해진 우즈는 올 시즌 평균 316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로 최고 장타를 날리면서도 페어웨이와 그린 적중률이 모두 10위 안에 들 만큼 물이 올랐다. 독주 체제에 들어간 우즈는 18일 개막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에 출전해 다시 한번 포효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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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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