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응, 첫딸 첫 생일에 이적 첫승… 병현도 한달만에 승리

  • 입력 2006년 7월 3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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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샌디에이고) 서재응(탬파베이) 김병현(콜로라도)의 메이저리그 한국인 선발 3인방은 후반기 들어 7차례 등판에 승리를 못 올리는 부진에 빠졌다.

‘맏형’ 박찬호가 26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후반기 첫 승리를 올리며 부진의 고리를 끊자 승전보가 잇따랐다. 김병현과 서재응이 연이어 승리를 따냈고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뒤 첫 경기 선발로 나선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편 31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로 예정돼 있던 박찬호는 위장 문제로 인한 체력 저하로 등판이 취소됐다. 샌디에이고 홈페이지는 30일 “박찬호가 위장 내 바이러스 검사를 받기 위해 샌디에이고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서재응=탬파베이 이적 후 선발 6경기 만의 첫 승리였다. 서재응은 30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 2사까지 홈런 2개를 포함해 9안타 5실점했지만 타선의 화끈한 지원 덕택에 시즌 3승(9패)째 승리를 따냈다. 팀 타선은 상대 선발 랜디 존슨을 포함해 양키스 마운드를 장단 16안타로 두들겨 19점을 뽑아 19-6으로 이겼다.

경기 전 연습 때 오른손 중지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한 서재응. 하지만 딸의 돌이었던 이날 서재응은 고통을 참으며 돌 선물을 마련했다. 서재응은 “딸의 첫 생일에 승리를 거둬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김병현=클린트 허들 감독이 “환상적인 투구였다”고 칭찬할 만큼 스스로 이룬 승리였다. 29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8회 2사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여 5안타 3볼넷으로 1실점(비자책). 지난달 26일 텍사스 전에서 5승을 거둔 이후 한 달여 만의 승리였다. 시즌 6승 6패, 평균자책 4.87. 2-0으로 앞선 8회 2사 2루에서 우익수가 뜬공을 놓치는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완봉까지도 바라볼 만했다. 김병현은 5회부터 6회 2사까지 5타자를 상대로 연속 삼진을 잡기도 했다. 콜로라도가 3-1로 승리.

○추신수=이적 뒤 첫 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이 결승 홈런이었다. 29일 친정팀 시애틀과의 경기에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0-0이던 6회 2사 뒤 상대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왼쪽 담을 넘기는 선제 결승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클리블랜드가 1-0으로 승리. 추신수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30일엔 시애틀전에서 1-2로 뒤진 7회 2사 만루 상황에 대타로 나와 좌익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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