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조재진” 프리미어리그 반했다

  • 입력 2006년 7월 1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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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해외로, 유럽 3대 빅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2006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 어김없이 ‘태극전사’의 유럽 진출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쾌거를 거둔 뒤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듯이 독일 월드컵을 발판으로 유럽에 가려는 선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英 가디언 “수비 끌고 다니는 타깃맨”

무엇보다도 한국은 프리미어리거 박지성과 이영표, 독일 분데스리가의 안정환(30·뒤스부르크), 잉글랜드 2부리그의 설기현(27·울버햄프턴), 터키리그의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 등 유럽파가 이번 월드컵에서 해외 원정 최고 성적인 1승 1무 1패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태극전사들의 유럽 진출은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선수들이 빅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자국 리그를 마친 세계 각국의 감독들이 월드컵을 관전하며 유망주를 발굴하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국 선수는 조재진(25·시미즈 S펄스·사진)이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원톱으로서 수비를 끌고 다니며 다른 공격수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다.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의 동점골도 어시스트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프리미어리그를 매혹시킨 6인’에 조재진을 꼽기도 했다. 현재 네덜란드 NAC 브레다, 아약스 등이 조재진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안정환 이을용 설기현도 빅리그서 관심

안정환도 빅리그 관계자들의 눈길을 잡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토고전에서 그림 같은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현재 다음 시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 레딩과 잡퍼드 등이 안정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구단은 안정환이 이미 이탈리아 세리에A를 경험했고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뛴 적이 있어 잉글랜드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을용은 웨스트햄을 비롯해 3, 4개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설기현도 레딩에서 관심을 보이는 등 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태극전사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일 월드컵 이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 진출했다가 K리그로 복귀한 이천수(25·울산 현대)도 유럽 재진출 의지가 강하다. 이천수는 지난달 13일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려 유럽의 스카우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동진(24)과 이호(22)는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을 따라 러시아리그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의 이적이 확정됐다.

●프라이 분데스리가 이적… 클로제 맨유 등서 러브콜

한편 해외 선수들도 이적을 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스위스의 알렉산더 프라이(스타드 르네)는 프랑스리그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옮겼다. 독일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베르더 브레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이탈리아 AC 밀란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고,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자신이 직접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태극전사 유럽 진출 어디까지 왔나
이름 내용
이호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적 확정
김동진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적 확정
안정환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관심 표명
조재진네덜란드, 프리미어리그 등서 관심
이천수프리미어리그 진출 추진
이을용터키 트라브존스포르와 계약 종료. 프리미어리그에 관심
설기현잉글랜드 2부 리그 울버햄프턴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 추진. 프리미어리그도 관심.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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