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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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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의 신화’는 다시 쓰이지 않을 줄 알았다. 후반 39분까지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 프리츠발터슈타디온의 3분의 2 이상을 가득 채운 일본 응원단은 이미 승리를 따내기라도 한 듯 환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은 거스 히딩크 호주 감독 편이었다.
후반 39분 일본 진영에서 공방을 주고받던 공을 팀 케이힐이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려 그토록 열리지 않던 일본의 골 망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전반 26분 나카무라 온스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호주가 기사회생하던 순간이었다.
이어 후반 44분. 다시 한번 케이힐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고 일본의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쓰는 몸을 날렸지만 골은 이미 네트를 갈랐다. 이어 인저리 타임이 2분 지났을 때 존 알로이지의 세 번째 골까지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호주는 단 8분 만에 ‘3-1 역전승 신화’를 완성했다.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은 이보다 더 극적일 수 없었다.
신화 이전 내용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전반 26분 나카무라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길게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호주 골키퍼 마크 슈워처는 일본 선수 2명에게 둘러싸여 밀렸고 나카무라의 공은 골키퍼 키를 넘어 골인됐다.
호주 선수들은 아브드 엘 파타 주심에게 ‘골키퍼 차징’이라고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을 위해서라도 일본을 꺾겠다”고 장담했던 히딩크 감독의 장담은 결국 종료 직전에 3연속 골로 완성됐다.
카이저슬라우테른=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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