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이영표 스리백땐 미드필더로… ‘비밀병기’급부상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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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영표 동아일보 자료 사진
○ 태극전사들 “체력 회복 하면서 분위기 업”… 토고전 필승 각오

“체력을 회복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2006 독일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11일 토고전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이날 독일 베르기슈글라트바흐의 숙소에서 연 기자회견. 날쌘돌이 이천수는 “스페인에서 귀국한 뒤부터 수염을 깎지 않은 경기에서는 잘했다. 앞으로도 수염을 깎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 팀 분위기가 서로를 격려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다시 한번 역사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2006 독일 월드컵 경기에서 골이 쏟아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장이자 골키퍼인 이운재는 “공격수에게 유리하고 꼭 골키퍼에게만 불리한 쪽으로 룰이 개정되고 있다”며 “수비수들 각자가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컨디션 저조로 선수단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으나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팬들에게 전했다. ‘대형 엔진’ 박지성은 “가나전 이후 선수단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아 있었지만 체력을 회복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주전 스트라이커를 놓고 경쟁 중인 조재진과 안정환은 “준비는 끝났다. 누가 먼저 출전하느냐는 같은 팀 동료로서 굳이 따질 의미가 없다. 그날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첫 상대인 토고 감독이 사퇴한 데 대해서는 선수단이 모임을 갖고 “우리의 일만 신경을 쓰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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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3 ‘스리백’ 훈련… 박지성 측면공격, 이영표 송종국 미드필더 특명

한편 대표팀은 이날 독일 레버쿠젠에서 비공개 훈련을 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상대가 4-4-2 포메이션을 펼칠 것을 대비해 3-4-3 진용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그동안 집중적인 훈련을 해온 4-3-3 대신 3-4-3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 포백수비가 세계적인 대세이기는 하지만 고난도의 협력수비가 필요하고 한국 선수들이 스리백에 익숙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월드컵 개막 직후 많은 경기에서 포백의 일자 수비라인이 번번이 돌파당하며 대량 실점을 하고 있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포백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온 아드보카트 감독은 마지막에 스리백을 훈련시킴으로써 3-4-3과 4-3-3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운용하기 위한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팀이 3-4-3 포메이션을 쓸 경우 박지성은 오른쪽 또는 왼쪽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3-4-3에서는 박지성이 왼쪽 측면공격을, 4-3-3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볼 것이다”고 말해 왔다. 박지성을 투입해 측면이 약한 토고를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때 이영표와 송종국이 측면 날개형 미드필더로 나서게 될 확률이 크다. 이 둘은 4-3-3에서도 자주 공격에 가담하며 적진 깊숙이 파고드는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한국팀은 최근 3-4-3 포메이션을 쓸 경우 이천수 조재진 박지성을 스리톱으로 내세우며 훈련해 왔다. 안정환 선발 체제에서 큰 변화를 보인 것. 안정환은 최근 키 큰 상대 수비를 돌파하는 데 어려움을 보여 왔다. 토고에는 196cm의 니봄베 등 장신 중앙수비수가 있어 안정환(178cm)보다 키가 크기 때문에 몸싸움이 능하고 키가 큰 조재진(185cm)이 투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쾰른=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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