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사기저하 대표팀 ‘자신감 키우기 처방’ 관심

  • 입력 2006년 6월 9일 03시 04분


아드보카트의 리더십 위기인가 기회인가.

“날씨 이야기를 물을 것 같다.” 8일 독일 레버쿠젠 훈련장에서 딕 아드보카트(사진) 감독이 한국 취재단을 보고 웃으며 한 말이다. 이전 전지훈련장인 스코틀랜드에서는 일기 변화가 심했다. 한국 기자들이 수시로 날씨에 관해 질문한 것에 빗대 농담을 던진 것이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짧은 시간에 한국팀을 놀랄 만하게 변화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변화의 핵심은 한국 선수단의 자신감 키우기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에 도착해 보니 선수단의 자신감이 매우 떨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한국팀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택한 방법은 선수들에 대한 ‘칭찬’이었다. 수시로 선수들을 칭찬했다. 물론 다혈질인 그는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실수를 하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질책했다.

그가 부임한 후 첫 경기였던 이란전에서 승리를 거두자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이후 한국 선수단은 9승 2무 3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그러나 이후 노르웨이전 무승부, 가나전에서 패배하며 한국 선수단의 사기는 급속도로 저하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급기야 7일 홍명보 코치와 주장 이운재에게 선수들의 정신적 안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한국팀의 자신감은 가장 중요한 시점에 가라앉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가장 큰 역량을 발휘해야 할 순간이 왔다.

레버쿠젠=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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