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뛰는데 거액 달라고?” 난감한 토고협회장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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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토고축구협회에 거액의 월드컵 출전료를 요구해 구설수에 올랐다.

로크 그나싱베 토고축구협회장은 지난달 29일 토고 국영 TV에 출연해 “선수들이 월드컵 출전비로 1인당 15만5000유로(약 1억9000만 원)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싱베 회장은 “선수들이 요구하고 있는 금액은 토고의 경제 사정에 비추어 너무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한 뒤 “독일에서 선수들과 보너스 문제를 놓고 상의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또 토고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1승을 올릴 때마다 3만 유로(약 3600만 원)의 승리 수당을 원하고 있으며 비기더라도 경기당 1만5000유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요구 사항을 모두 들어 주려면 토고축구협회는 최대 600만 유로(약 72억 원)를 준비해야 한다.

토고 선수들은 올해 초 이집트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때도 이와 비슷한 요구를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훈련 캠프 참가비로 3000유로, 대회 출전비로 3만 유로를 요구해 액수에서 차이가 있었다. 토고축구협회는 당시 훈련 캠프 참가비를 전액 지급했으나 출전비는 1인당 1만5000유로만 지급했다.

한편 독일 방겐에서 훈련하고 있는 토고 선수들은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와 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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