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국 60여개 팀과 기량 겨루는 '변호사 월드컵'팀

  • 입력 2006년 5월 21일 15시 32분


코멘트
한국 변호사들이 '변호사 월드컵'에 출전해 30개국 60여개 팀과 조별 리그와 본선 토너먼트로 기량을 겨루게 됐다.

19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막된 제13회 세계변호사축구대회(WFCL·World Football Cup of Lawyers)에 한국 변호사 축구팀이 처음 출전하게 된 것. 2년 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브라질, 프랑스, 이태리, 독일 등 축구 강국의 변호사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변호사 월드컵'으로도 불린다.

한국이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 한국 축구의 위상이 높아지자 세계변호사축구대회 임원진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팀의 출전을 강력히 요청했다.

한국 변호사들은 1999년 결성된 서울변호사협회의 축구 클럽 '서로(Seo-law)' 회원을 중심으로 급히 대표팀을 꾸렸다. 이들은 축구 선수 출신 감독을 영입해 매주 토요일마다 4시간씩 맹훈련을 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비록 첫 출전이지만 16강 진출이 목표다. 오래 전부터 출전해온 일본 도쿄(東京) 변호사회도 2004년 12회 대회에서 28위를 했을 정도로 대회 수준은 만만치 않다. 이 대회에는 각 국의 지방변호사회도 출전할 수 있어 일본에서는 도쿄,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지방변호사회가 출사표를 던졌다. 아시아에서 출전국은 한국과 일본뿐이다.

'서로' 단장인 김선국(45·사법시험 33회)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22명의 선수단이 18일 터키로 출국했다. 이들은 대한축구협회에서 국가 대표팀의 빨간색 유니폼을 지원받았다.

'서로' 회원은 50여 명이지만 많은 회원들이 재판 일정 등 업무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변호사 축구 대표팀 총무 황희석(40·사법시험 41회) 변호사는 "평균 연령이 40세에 이를 정도로 다른 팀에 비해 체력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며 "급히 구성됐디만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