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베르베크-고트비… 대표팀 재건 시너지 기대

  • 입력 2005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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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의 영광을 다시 한번?’

2006 독일 월드컵에 대비한 한국축구대표팀 신임 코칭스태프 명단에는 낯익은 이름들이 포함됐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밑에서 활약했던 핌 베르베크 코치가 다시 수석 코치로 부임하는 것은 물론 당시 비디오 분석관으로 활약했던 아프신 고트비(사진) 코치도 보조 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베르베크 코치는 당시 수석 코치로 활약하며 선수 발굴과 관리에 앞장섰고, 고트비 코치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담아 컴퓨터를 이용한 통계 및 전술 분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은 당시 ‘히딩크 사단’으로 불렸던 코칭스태프의 핵심 멤버. 고트비 코치는 이후 미국 LA 갤럭시 코치로 활약하다 베르베크 코치의 권유로 다시 한국행을 택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베르베크와 고트비 코치를 코칭스태프로 영입한 것은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 시절 제기됐던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의지의 표현인 듯.

당시 본프레레 감독 체제는 히딩크 감독 시절에 비해 코칭스태프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고 비디오 분석 등에 대한 자료도 부족한 점이 제기됐다.

이는 본프레레 감독이 자신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낳은 계기로도 작용했다.

협회로서는 월드컵 때까지 소집훈련 기간이 약 70일에 불과하고 따라서 빠른 시일 안에 한국팀 실정을 모르는 신임 감독하에 팀을 재건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기에 코칭스태프 진용에서 ‘지한파’를 총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다급한 상황에서 결국 히딩크 체제에 대한 향수가 작용한 셈이다. 한국행 급행열차를 탄 이들이 이전 월드컵 때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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