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감독은 지난 시즌 꼴찌였던 신한은행을 3위로 이끌며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주 시상식에서 이 감독은 정규리그 챔피언인 우리은행의 박명수(43) 감독에게 미안한 감정을 나타냈다. 상을 놓친 박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며 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으로 쓰린 속을 달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런 이 감독과 박 감독이 14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번 정규리그에서 양 팀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다. 특히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을 시즌 개막전에서 꺾은 데 이어 3라운드 때는 우리은행의 8연승을 저지하며 중요한 경기 때마다 발목을 잡았다.
신한은행 이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선 우리은행이 앞서지만 우리는 5명의 선수가 고르게 제몫을 하는 게 장점”이라며 “스피드와 악착같은 수비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의 4강전에서 삭발까지 한 우리은행 박 감독은 “모든 준비는 끝났다. 지난 5년간 팀을 조련해 왔으며 우리가 최강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호흡을 맞춘 두 사령탑의 지략 싸움과 함께 현대 시절 8년 동안 한솥밥을 먹다 지난해 헤어진 신한은행 전주원(33)과 우리은행 김영옥(31)의 ‘미시 선수’ 대결도 코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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