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샌디에이고로 전격 트레이드

  • 입력 2005년 7월 30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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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특급’ 박찬호(32·샌디에고)가 전격 트레이드 됐다.

박찬호의 국내 에이전트사인 팀 61은 30일(한국시간) 박찬호가 NL 서부지구 소속인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22승 23패 방어율 5.74의 초라한 성적만을 기록한 채 텍사스를 떠나게 됐다.

박찬호는 이날 토론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등판이 취소됐다.

박찬호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는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간판타자 필 네빈. 선발 투수가 필요했던 샌디에고와 오른손 거포가 필요했던 두 팀이 서로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단행된 트레이드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표를 남긴 두 선수에게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트레이드는 팀 사정이 급한 샌디에고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의해 성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샌디에고는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 상황. 때문에 팀을 포스트 시즌으로 이끌어줄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그 동안 샌디에고는 네빈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볼티모어의 시드니 폰슨을 영입하려 했으나 네빈의 거부로 불발된 바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마땅한 선발 투수를 찾지 못했던 샌디에고는 결국 텍사스로 눈을 돌렸고, 네빈과 계약조건이 비슷한 박찬호를 잡는데 성공했다.

텍사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네빈의 2차 트레이드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랜스 닉스의 시즌 아웃과 리차드 히달고의 부진으로 외야라인이 악화됐으나 텍사스는 거포보다 선발 투수가 필요한 팀. 때문에 선발 투수를 얻기 위해 오른손 강타자를 원하는 팀에 다시 한 번 네빈을 트레이드 시킬 수 있다.

▼ 박찬호, 포스트 시즌 마운드 밟나

코리언특급’ 박찬호가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30일(한국시간) 샌디에고의 간판타자 필 네빈과 유니폼을 바꿔 입는 충격적인 트레이드를 당한 것.

그렇지만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박찬호는 생애 첫 포스트 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샌디에고는 현재 NL 서부지구 선두 팀. 최근 연패의 늪에 빠지며 선두자리를 위협 받고 있지만 전력상 NL 서부지구 타이틀에 가장 앞선 팀이다.

데뷔 후 11시즌 동안 한 번도 포스트 시즌에 초대 받지 못했던 박찬호로서는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 마운드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

제이크 피비, 브라이언 로렌스 등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선발 로테이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모든 투수들의 꿈인 포스트 시즌 무대에서 선발 등판하는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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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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