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여자부 우승 中 저우춘슈

  • 입력 2005년 3월 13일 18시 41분


“서울코스가 너무 좋아 내년에 또 오고 싶어요.”

‘차이나 우먼파워’의 최후 승자인 저우춘슈(26·사진). 13일 열린 2005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6회 동아마라톤대회 여자부에서 36km 지점부터 독주한 끝에 수립한 우승기록 2시간 23분 24초는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종전 2시간 23분 28초). 첫 출전한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웨이야난과 장수징 등 쟁쟁한 동료선수들을 제치고 따낸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저우춘슈는 지난해 말 왼쪽 발목 수술을 받은 터라 이번 대회에서 큰 기대를 안했던 게 사실. 레이스 전 “3위가 목표”라고 했을 만큼 우승보다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출전 목적이었다. 그랬다가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웨이야난을 2분 31초차로 따돌리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것.

이날 레이스는 저우춘슈와 웨이야난의 2파전. 14km 지점에서 2003년 대회 우승자인 장수징이 떨어져 나갔고, 워크네시 톨라(에티오피아)도 25km를 넘어서면서 뒤로 처졌다.

웨이야난과 신경전을 벌이던 저우춘슈는 36km지점에서 스퍼트한 뒤 결승선까지 줄곧 선두로 내달렸다. 25km에서 35km까지는 5km 랩타입이 17분 중반대에 그쳤지만 35∼40km 구간은 16분 49초. 그만큼 그는 후반 스퍼트에 강하다.

“내년 3월 이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입니다.”

저우춘슈는 2003년 3월 풀코스에 첫 도전한 ‘늦깎이 마라토너’. 2004 샤먼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고 이번 대회에서 다시 이를 앞당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이 5번째 완주이며 쑤저우대 체육교육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저우춘슈를 지도하고 있는 리양송리 감독은 “늦게 마라톤을 시작했지만 지구력이 좋은 데다 투지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2005서울국제마라톤 여자부 순위
순위이름소속기록
저우춘슈중국2시간23분24초
웨이야난중국2시간25분55초
헬레나 야보르니크슬로베니아2시간29분18초
워크네시 톨라에티오피아2시간29분54초
장수징중국2시간29분58초
오정희삼성전자2시간31분41초
최경희경기도청2시간33분29초
김은정코오롱2시간37분55초
황지영구미시청3시간04분55초
파비올라 윌리엄탄자니아3시간06분4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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