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서울국제마라톤 D-2]이명박 시장-이기묵 경찰청장

  • 입력 2005년 3월 10일 19시 08분


코멘트
▼“내년엔 청계천 코스 뛰어보세요”▼

■이명박 서울시장

“올해 10월 청계천이 복원되면 하천을 따라 광화문에서 뚝섬까지 질주할 수 있습니다. 청계천변을 따라 도심을 달릴 수 있다니, 가슴이 설레지 않습니까. 내년부터는 청계천 구간이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코스로 사용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

동아일보사와 함께 ‘200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6회 동아마라톤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서울시의 이명박(李明博·사진) 시장은 10일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 시장이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이 대회를 한국 최고의 스포츠문화 축제로 정착시키겠다는 것.

“엘리트 선수와 일반 시민이 함께 어울려 서울 도심을 달린다는 건 하나의 축제입니다. 서울시는 13일 마라톤코스 전 구간에 걸쳐 각종 문화행사와 길거리 응원전을 펼칠 계획입니다. 풍물패 놀이마당을 비롯해 탈춤·밴드·난타 공연, 태권도·리듬체조 시범,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 연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치게 됩니다. 마라톤과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가 되길 기대합니다.”

이 시장은 또 세계 최고의 명성을 얻기 위해 미주와 유럽권까지 중계방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화제의 영화 ‘말아톤’에 대한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시장은 “아직 영화는 못 보았지만 영화의 실제 모델인 배형진 군이 6일 열린 서울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를 완주하는 것을 보고 감격스러웠다”면서 “서울을 이렇게 건강한 마라톤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매일 아침 30분 이상 달리기를 할 만큼 마라톤을 좋아하는 이 시장.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이 시장은 시민들을 ‘봄의 마라톤 축제’에 초대한다고 말했다.

“3월 13일, 이날 하루만큼은 모든 시름을 털어버리고 자동차에 빼앗겼던 도로 위에서 함께 달리고 함께 응원하면서 초봄의 상쾌함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교차로 탄력통제… 시민불편 최소화”▼

■이기묵 서울경찰청장

“이미 세계 10대 마라톤대회로 발돋움한 서울국제마라톤이 세계 최고의 마라톤대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찰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이기묵(李基默·사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00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6회 동아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은 아무 걱정 없이 오직 달리기에만 집중하면 된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면서 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마라톤을 하지는 않지만 빠른 걸음으로 장거리 걷기를 좋아하는 ‘속보(速步)마니아’.

“청사 지하 1층 상무관에서 매일 50분 정도 5km 정도를 속보로 걷습니다. 그러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고 기분이 상쾌해지죠.”

집에서도 TV를 보며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이용해 꾸준히 속보로 걷기를 한다는 것.

이 청장은 “마라톤에 푹 빠져 있는 건강한 부하 직원들을 보면서 왜 젊은 시절부터 마라톤을 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며 “지금은 장거리 달리기는 좀 부담스러워 속보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교차로 같은 마라톤 구간에서는 탄력적으로 교통을 통제해 시민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주고 부득이 차를 이용해야 할 경우 통제시간대를 피하거나 주변도로로 우회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대회에는 서울경찰청의 마라톤 동호회 회원 21명도 참여한다.

경찰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잠실주경기장까지의 42.195km 전 구간에 교통경찰과 기동대 등 총 4100여 명을 배치해 선수들이 뛰는 방향의 차로를 시간대별로 통제할 계획이다. 또 순찰차 등 111대의 기동장비도 투입된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