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녕의 눈]‘소같은 박성현’

  • 입력 2004년 8월 19일 0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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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소라면 이성진은 고양이. 박성현은 어떤 상황에도 얼굴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나간다. 이성진은 위기의 순간 다소 움츠러드는 것 같으면서도 기회가 왔을 때 낚아채는 능력이 탁월하다. 양궁 개인전에서 박성현과 이성진이 결승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장점이 잘 발휘됐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16강전부터 전혀 흔들리지 않은 모습으로 쉽게 올라왔다. 바람의 심술에도 적절하게 오조준하며 과녁을 겨냥해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 이성진은 16강전에서 러시아의 마가리타 갈리노브스카야, 8강에서 대만 우후이쥐를 만났을 때 자칫 질 뻔한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고양이가 쥐를 잡듯 집중력을 발휘해 위기를 넘겼다.

결승 대결도 이 같은 둘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났다. 하지만 뚝심 있게 흔들리지 않는 박성현이 잠시 집중력을 잃고 흔들린 이성진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윤미진의 8강 탈락이 너무 아쉽다. 2002아시아경기대회 때 위안수츠에게 패했던 기억이 되살아나 잠시 흔들렸던 것 같다. 윤미진이 탈락했을 때 눈물이 울컥했다. 미진아 힘내라.

본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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